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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하게 된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국내 최초 대한민국 지리적표시 안내서
자국의 포도주 산업을 보호 육성할 목적으로 20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시작된 지리적표시제가 점점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역명을 고유 상표로 인정해 주는 제도인데, 프랑스 꼬냑,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소시지, 쿠바의 하바나 시가 등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상표들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법적 기준이 마련되어 2002년 1월에 ‘보성 녹차’가 지리적표시 농산물로 처음 등록된 이래 지금까지 160여 지자체가 지리적표시 상품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농산물 외에 임산물, 수산물까지 확대 시행된 지리적표시 상품에는 횡성 한우, 양양 송이, 벌교 꼬막 등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특산물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런데 시행 10주년째인 2011년에 실시했던 설문조사에 정작 ‘지리적표시제’는 없었다. 무려 85%의 응답자가 모른다고 답하여 신청 지방자치단체와 담당 주무부서간의 밀약 정도로 여겨질 만큼 국민들로부터는 철저하게 외면당해 온 것이다. 안다고 답한 15%조차도 어디서 들어봤을 정도였지 정확한 이해와 현황파악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퀴즈 하나. 세종대왕은 시뻘건 김장김치를 맛보았을까. 답은 ‘아니다’ 이다. 지리적표시 등록 농산물 중 최다를 기록한 고추는 명실 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대표 식품이다. 하지만 고추가 한반도에 처음 들여 온 것이 16세기 말경이니 그 이전엔 고춧가루로 빨갛게 버무린 김장김치는 구경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500년 재배역사에 불과한 고추가 화끈하고 저돌적인 우리 국민성과 기질적 융합을 이룬 것은 우리 음식사의 일대 변혁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늘, 사과, 인삼, 쌀, 한우, 송이, 곶감, 미역, 다시마 등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지리적표시 산물들이 언제부터 어떤 경로로 이 땅에 들어와 신토불이 식품으로 자리매김하였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라. 2014년 9월 현재 160여 곳, 80여 종의 대한민국 지리적표시 농수축산물들이 빠짐없이 소개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만연하여 갈수록 식량이 경제 무기화되는 마당에 이 땅에서 나고 자라는 산물 하나하나는 우리에게 알토란같은 자산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심에 지리적표시제가 있어야 한다.
저자소개
1959년 경남 진해에서 출생,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여년간 영진약품(주), (주)한화 의약부문, 온누리약국체인(주) 등 제약업종에서 마케팅/홍보업무를 담당하였다. 우연한 계기로 친환경 사이버장터를 운영하게 되면서 식품 공부에 매진, 두 권의 식품서적을 출간하고 약계지에 칼럼을 연재해 왔다. (주)메디온 부사장, (사)온누리약사복지법인 사무국장, (사)군포환경자치시민회 사랑방 회장, (주)온누리생활건강 대표 등을 역임하고 현재 주식회사 『오엔팜』대표, 도서출판 『고다』발행인 및 인생이모작협동조합 『9988클럽』조합장을 맡고 있다.
주요저서
월요77 동인시집(공저) / 잡동사니로 살아라 / 읽고 쓰는 즐거움 / 몸에 좋은 행복식품 다이어리 / 대한민국 지표산물 /밥이 되는 사람책 외
‘건강을 돌보는 이들이 먼저 건강하자’는 취지로 2005년 개설했던 의약인 가족 친환경장터-『행복밥상 www.onfarm.co.kr』을 통해 다양한 식품들을 접하게 되었다. 이후 식품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에 매진하여 2009년 세계적인 베스트 푸드를 탐구한 <몸에 좋은 행복식품 다이어리(중앙생활사)>를 출간하였고, 2010년부터 2년여 간 모 약계지에 연재한 우리나라 지리적표시 식품 칼럼을 엮어 2012년 <대한민국 지표산물(건강신문사)>로 펴냈다. 본서는 앞서 출간한 <대한민국 지표산물>의 증보판으로서 그간 새롭게 등록된 몇 가지 지역특산물을 추가하고 일부 내용을 개정한 것이다.
목 차
머리말/ 지리적표시제의 이해와 현황/ 지리적표시 농산물/ 지리적표시 축산물/ 지리적표시 임산물/ 지리적표시 수산물/ 맺는 말
책 속으로
식품은 삶의 양식(樣式)이자 양식(糧食)이다. 먹는 일은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라서 섭취하는 식품에 따라 문화적인 차이가 달리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극명한 차이는 육식 위주의 서양식 포크&나이프, 벼농사 위주의 극동식 숟가락 젓가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 땅에서 자란 농산물은 대대로 우리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쳐 왔다. 우리만의 독특한 식습관과 식문화가 탄생된 배경과 유래를 찾아보는 재미도 잊지 않았다. - 머리말 중 -
우리나라 3대 대표 음식은 김치, 불고기, 비빔밥이다. 이들 음식에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는 고추와 마늘이 가장 많이 등록된 점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과일인 감과 사과와 배, 주식인 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은 고려 인삼, 대한민국 대표 축산물 한우, 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송이버섯, 겨울철 밥상의 터줏대감인 김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어 이들을 대한민국 10대 특산물로 꼽을 수 있겠다. - 지리적표시제의 이해와 현황 중 -
울금은 황제족(黃帝足)이라 불릴 정도로 열대지방의 왕족이나 귀족들 사이에서는 일찍부터 장수식품으로 인기가 높았다. 일본은 오키나와산 울금을 우콘이라 부르며 왕족만 먹는 황실 전매품으로 일반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1950년대 일본 후생성은 ‘암극복 10년’ 프로젝트를 펼치며 오키나와가 세계 제일의 장수촌이 된 비책으로 우콘을 소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때의 재배기록이 남아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전주부 임실현에서 생산되는 것을 최상품으로 꼽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독차지할 정도로 진도가 울금의 메카로 부상했다. - 농산물 울금 중 -
강원 횡성 한우는 우리나라 축산물 최초로 지리적표시 등록을 받았다. 1970년대 육우사업을 시작하여 90년대 한우개량단지 및 유통센터가 설립되면서 그 명성이 더해졌다. 횡성은 오염이 거의 없는 사육환경과 목초 및 산야초, 볏짚 등 사료가 풍부해 1등급 한우를 생산하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후 인근의 홍천에 이어 전라도 함평, 영광, 고흥 지역이 등록을 마쳐 수입 소에 맞서 5대 천왕이 한우대첩을 벌일 추임새다. - 축산물 한우 중 -
명이(茗荑)는 울릉도 사람들이 산마늘을 부르는 이름이다. 조선조 태종 이후 공도(空島) 정책을 펴 오다 1882년 고종 19년에 한 무리의 본토인을 울릉도로 이주시켰는데, 이때 양식이 떨어진 이주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흰 눈을 뚫고 돋아나는 산마늘 싹으로 겨울을 넘기면서 ‘생명을 이을 수 있었다’고 붙여준 이름이다. 유래야 어쨌건 요즈음 최고의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니 이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 임산물 명이 중 -
미더덕은 물을 의미하는 고대 가락국 말인 ‘미’에 ‘더덕’이 합쳐진 말이다. ‘바다에서 나는 더덕’이라는 뜻인데 생김새도 더덕과 비슷한데다 껍질도 두툼하여 더덕처럼 벗겨 먹어야 한다. 미더덕의 대용품으로 널리 이용되는 오만둥이는 미더덕과는 사촌지간으로 경상도 말로 '오만데 다 붙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역에 따라 오만디, 통만디, 만득이, 흰멍게, 썰미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미더덕에 비해 껍질이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워 껍질째 먹는다. 향은 미더덕보다 다소 떨어지나 오독오독 씹는 느낌이 좋아 젊은 층이 선호한다. 한편 미더덕을 터트릴 때 나오는 물은 미더덕이 먹이로 먹은 미역이나 다시마 등이 소화된 액체이므로 요리할 때 이를 빼내지 말고 함께 조리해도 무방하다. - 수산물 미더덕 중 -
대한민국 최초의 지리적표시 안내서
우리나라에서 「지리적표시제(GIS; Geographical Indication System)」가 법령으로 채택된 지 올해로 꼬박 15주년을 맞는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 제도는 보르도 와인, 하바나 시거 같이 해당 지역명을 고유상표로 인증해 주는, 국제적인 지역특산물 보호제도이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절반의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활발히 신청하여 2014년 9월 현재 160곳의 지역특산물이 지리적표시상품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 중 전라남도는 단체장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무려 49곳(31% 점유)의 특산물을 신청 등록하여 ‘맛의 고장’임을 입증하고 있다. 임산물을 제외하곤 농산물 제1호(보성 녹차), 수산물 제1호(벌교 꼬막)가 다 이 지역에서 나온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주무부서인 원산지관리과를 통해 각지의 유망한 지역특산품들이 지리적표시 신청을 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며,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매년 평균 10여 종을 등록시켜 오고 있다.
본서는 2014년 9월 현재까지 등록된 지리적표시 상품 80여종이 총망라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지리적표시 총람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품학자도 아닌 저자가 무려 4년 가까이 심혈을 기울여 써 온 역작이다. 책 제목처럼 <알아야 제맛인 우리 먹거리>에 대해 지리적표시 등록상품을 바탕으로 그 원산지와 전래역사, 식품 효능 및 요리법 등을 맛깔나게 기술한 식품교양서로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필독을 권할 만큼 값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