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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한자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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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한자를 자원별로 분석한 결과 약 150자 정도의 글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는 결론을 통해 150자를 중심으로 표제 한자 및 대표 한자를 추출하여 한자를 익히도록 구성한 책. 한자의 핵심을 이루는 150자에 대한 내용을 읽어가면서 한자의 기본실력을 다지고, 모르는 한자를 음운, 부수, 총획순으로 찾아보는 자전 겸 자원 사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음과 훈을 동시에 익히면서 해당 한자의 자완과 관련된 유사 한자까지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게다가 한자와 관련된 신화, 전설, 역사 등 한자 자체에 대한 정보를 수록하여 내용을 이해하면 암기 없이 저절로 한자 학습이 되도록 구성한 책이다.아이가 부모에게 갑자기 한자(漢字)에 대해 물어봤다고 상상해 보자. 그 경우 질문은 정해져 있다.
    “엄마, 이거 뭐라고 읽는 거야?”
    “아빠, 이게 무슨 뜻이야?”
    다행히 아는 한자라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내심 가슴까지 쓸어내리며.
    만일 모르는 한자라면? 아마도 각자 나름대로 그 난처한 상황을 벗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벗어나는 방식에 따라 대답을 못해 준 부모에게나 대답을 못 들은 아이에게나 모두 조금씩은 후유증이 남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곁에 이런 한자 책이 하나 있다고 가정해 보자. 모르는 한자가 나왔을 때 그 한자를 음으로도, 부수로도, 총획수로도 찾을 수 있되, 해당 한자에 대한 페이지를 펼치면 해당 한자와 유사한 성격의 한자가 쭉 펼쳐지고, 그 근본 자원(字源)에 대한 설명이 갑골문(胛骨文) 및 금문(金文, 청동기에 새겨진 명문), 전서(篆書) 그림과 함께 제시되는 책이 있다고. 그것도 옛날 사용되던 뜻과 지금 사용되는 뜻에 차이가 있을 때는 그 내용까지 설명되어 있는 책이 있다고. 모르긴 몰라도 부모에게나 아이에게나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부모의 경우에는 아는 한자건 모르는 한자건 이 책을 함께 보고 일러 줌으로써 아이에게 해당 한자의 자원과 뜻, 관련된 유사 한자까지 가르쳐 주는 것은 물론이요, 사전 찾는 교육, 책 읽는 교육까지 시키는 셈이니까. 또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와 무언가를 - 그것도 책 읽기를 - 함께 하고 있는 셈이 되니까.
    『한자 오디세이』는 바로 이런 경우에 적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생활 한자 2,000여 자가 자원별로 분류되어 있는 데다, 자전(字典)처럼 모르는 한자를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음운순, 부수순, 총획수순의 세 가지 찾아보기를 제공한다. 거기에 해당 한자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과 그림도 함께 실어 놓았다. 저 옛날의 은나라 시대에 사용하던 갑골문과 금문, 진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전서는 물론이고 한자의 상형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고고학적 사진 및 그림을 곁들여 놓는 식이다.

    갈수록 거세지는 한자 학습 열풍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아이를 가진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이런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한자 열풍은 거세기만 하다. 2002년 5월 한국어문회에서 실시한 한자검정시험의 경우에는 초등학생 응시자만 해도 전국에서 16만 명에 이를 정도였다. 이 같은 아이들 사이의 한자 열풍은 그리 쉽사리 식을 것 같지 않다. 새 교육과정(7차)에서 한자 교육이 의무화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말의 70%가 한자어인 만큼 한자를 잘 알아야 국어를 잘할 수 있다’느니 ‘표의문자인 한자를 배움으로써 이해력과 창의성이 키워지게 되고, 그 결과 학습 능력도 배가 된다’느니 하는 식의 이야기가 점점 더 부모들을 솔깃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인가. 2005년부터 대학 수능 시험에 한문이 제2외국어 선택 과목으로 결정된 데다,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입시 전형에서 한자 성적을 우대하기까지 한다. 거기에 한글 전용 세대인 30∼40대 부모들의 경우 한자를 잘 몰라 생활 속에서 불편을 겪었던 경험에, 기업체 입사 시험에서 한자로 말미암아 고전한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그러니 아이들 한자 교육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한글 전용이냐, 한자 혼용이냐. 해묵은 논란이 아직도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자 열풍은 이렇듯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이른바 한자 시장이 형성되었다. 어린이용 한자 학습서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한 한자 학습 사이트가 우후죽순 식으로 생겨나고, 한자 학습지로 한자를 배우는 아이들 수만 해도 2002년 상반기에 벌써 80만 명에 달했다고 관련 업계에서 주장할 정도로 한자 과외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영어에, 피아노에, 태권도에 시달리느라 두통약에 소화제까지 복용하는 경우까지 있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짐이 하나 더 지워졌다. 한자라는 끝없이 외워야 하는 괴물이.

    한자 연구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점, 갑골문의 발견

    그러나 아이들에게 한자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한자 공부 과정에서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을 피해야만 하는 것이다. 과연 그 함정은 무엇일까?
    중국 북송 시대의 유명한 개혁적인 정치가요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인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의 아래와 같은 에피소드는 그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평소 한자의 성립을 고찰하는 것이 취미였고, 자신의 그런 연구 결과를 『자설(字說)』이라는 책에 정리하기까지 한 왕안석이 어느 날인가 소동파에게 한 마디 했다.
    “물결[波]은 물[삼수변=水]의 거죽[皮]일세.”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소동파가 대꾸했다.
    “그러면 미끄러지는 것[滑]은 물의 뼈[骨]인가?”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또 한자를 쉽게 가르쳐 준다는 책자들에서 이른바 ‘공식’이라는 형태로 성행하는, 파자(破字)로 이뤄지는 자원속해(字源俗解)나 민간어원설(民間語源說) 차원에서 한자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를 적시하는 사례로서 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자(漢字) 자원의 접근에는 이외에도 주의할 것이 적지 않다. 특히 금세기 초 발견된 갑골문(胛骨文)의 역할에는 보다 많은 관심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갑골문 발견 이후 이전의 문자학 지식이 상당수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가령 후한 시대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해자』(AD 100)는 세계 최고(最古)의 문자학서로, 청대에 고증학이라는 문헌 연구를 중심으로 한 정밀한 고전학이 흥륭했을 때에는 성인의 가르침을 기술한 신성한 책으로 일컬어지면서 경서에 필적할 정도로 중요한 취급을 받는 책으로, 중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자전(字典) 중에서 『설문해자』 스타일을 답습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이다.

    2000년을 내려온 잘못된 자원(字源) 해석

    그러나 그 『설문해자』에도 오류는 없지 않다. 가령 남자[男]를 『설문해자』에서는 밭[田]에서 힘쓰는[力] 사람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설문해자』에서는 힘 력(力) 자를 사람의 근육[筋] 모양을 본뜬 것으로 풀이했지만, 갑골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쟁기[?]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결국 남자는 ‘밭에서 쟁기를 가지고 힘들게 일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셈이다. 그와 유사한 것으로는 선비[士]를 들 수 있다. 선비를 『설문해자』에서는 십(十)과 일(一)로 분해하고 ‘十을 미루어 一에 합치는 것’으로 해석한다. 즉 다양한 것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이 선비의 역할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갑골문과 동시대에 쓰이던 금문(金文, 청동기에 새겨진 명문)에서는 士 자가 하부가 부풀어 오른 모양으로 되어 있다. 그것을 『한자 오디세이』에서는 청동 도끼 모양으로 해석한다. 무력을 가진 권력 집단 - 귀족을 나타낸다고 본 것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이설(異說)도 많다. 사람이 단정히 앉아 있는 모양이라는 설, 식물의 모[苗]를 땅에 꽂은 모양이라는 설, 발기된 남성 성기를 본뜬 모양이라는 설 등등이 다양하게 있다. 하지만 ‘십과 일로 분해하고 다양한 것들을 통일시키는 역할’이라는 해설은 거기에 없다. 결국 『설문해자』 역시 몇몇 경우에는 파자(破字)로 이뤄진 자원속해(字源俗解)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라 할 수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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