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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5천 년 악무사를 총 정리한 책으로, 필자가 수십 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물이 이 한 권의 책에 온축되어 있다
이 책 『한국민족악무사』는 우리 민족의 악무사(樂舞史)를 총 정리한 책으로, 필자가 수십 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를 한 권으로 책으로 집대성한 것이다. 필자가 여기에서 다룬 악무는 시대적으로는 '고대악무ㆍ삼국악무ㆍ가야악무ㆍ발해악무ㆍ고려악무ㆍ조선조 악무ㆍ악장ㆍ단가(시조)와 한류악무(韓流樂舞)'까지이고, 분야별로는 '악(樂)' 속에는 무(舞)와 가(歌)와 요(謠) 그리고 곡(曲)도 포용되고, '무'의 개념 역시 5천 년 동안 전승된 민족의 춤 모두가 포괄될 정도로 광범위하다.
다른 민족에 비해 유난히 악무를 좋아했던 우리 민족의 생활상을 적은 최고의 문헌 『위서(魏書)』「동이전(東夷傳)」을 비롯해, 부여를 위시한 '예맥ㆍ옥저ㆍ삼한ㆍ고구려ㆍ백제ㆍ신라' 등의 기사에 밤새워 노래하고 춤췄다는 기록은, 비록 제천(祭天)과 축전(祝典) 등에 연계된 것이긴 해도, 악무에 관한 한 우리 민족의 심성에 이 같은 인자가 고착되어 길이 유전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고 이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동아시아 제국은 악은 정치와 직결되어 있다(樂與政通)라고 확신하여, 악무로 백성을 교화(用樂化民)하려고 했으며, 한국의 역대왕조도 악무를 통치의 한 축으로 삼아 활용했다. 조선왕조 또한 다르지 않아 통시적으로 유입된 외래악무를 '민족악무'로 변용하여 국가를 경영코자 했다. 필자는 '민족악무'가 이처럼 막중한 역할을 했음을 인식하고 이를 천착했으며, 나아가 그 층위를 높여 '민족예악ㆍ민족악무ㆍ민족미학'을 융합하여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을 펴냈다.
반만년 민족악무사의 진행 과정에서 우리 민족은 악무제국주의 조류를 타고 들어온 외래악무를 지혜롭게 수용해 탁월한 민족악무를 형성해서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개방적 자세와 주체적 비판정신을 바탕에 깔고, 자발적으로 수용하거나 또는 유입된 악무를 민족미학에 입각해 변용한 결과이다.
5천 년 역사를 통해 전승된 민족악무는 대부분이 예악론과 접맥되어 있다. 백성들이 신성시했던 '산천'이나 '암석' 그리고 '숲(藪)ㆍ우물ㆍ신목'들에 제사를 올릴 때 사용된 악무들은 민족예악적 사유와 관련이 있었고, 중앙의 조정이나 지방 관아가 주관했던 여러 행사들에 연희되었던 악무들도 예악적 사유와 연계되어 있었다. 예악론은 고대 중세의 우리 민족국가의 통치이념이었고 종교였으며 문화의 본질이기도 했다. 필자는 이 책에서 민족예악과 동아시아 예악론과 직결된 악무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또한 필자는 고대악무와 중세악무는 실증주의적 연구방법에만 의존할 경우, 일정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고, 경우에 따라 실증주의의 극복과 초극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필자의 수십 년 적공이 오롯이 담겨 있는 이 책이 우리 전통문화의 한 측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우리 문화가 우뚝 서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