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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사의 결정판이자, 수많은 철학사들의 모범이기도 한,
W. K. C. 거스리 교수의 <그리스 철학사>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거스리 교수의 이 놀라운 철학사는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의 특별한 부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이전의 <케임브리지 OO사> 시리즈들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 때문에,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는 철학사만큼은 단 한 명의 저자가 일관된 시각으로 집필해주길 원했고,
거스리 교수는 이 거대한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케임브리지대 출판부는 이 저작에 이어서 <케임브리지 철학사>들을 이어나가는 계획을 세웠던 것 같은데
(이는
뒤에 이어진 저작들은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한 챕터씩 맡아서 집필하는 기존의 <케임브리지 OO사>들의 체제를 따르게 되고,
유독 이 저작만 거스리 교수의 단독 저작으로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거스리의 역작이 워낙 명저로 남았던 터라, <케임브리지 철학사> 시리즈는 이후 하나씩 채워져서
마침내 얼마 전 <케임브리지 19세기 철학사>를 마지막으로 완결되었습니다.
물론 고대 그리스 철학 부분은 이 거스리의 저작이 있기에 따로 출간되지 않았고요.
아마 이제는 다시는 이런 대가가 단독 집필한 철학사가 나오기 불가능할 것입니다.
(앤서니 케니 교수나 요한네스 힐시베르거 교수의 훌륭한 철학사도 있지만, 그 분량과 깊이에 있어서는 비교가 되질 않지요.)
그 규모로 보나, 깊이로 보나, 또 유효성으로 보나,
단일 철학사로는 최고 수준의 명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 국내에 조악한 영인본들이 종종 등장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거의 사라졌고, 또 그 조악함 때문에 변색과 제본 등의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이 책은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출간한 진짜 '원본'입니다.
그래서 두껍고 질 좋은 종이에, 인쇄 역시 선명합니다.
제3권은 원래는 <그리스 철학사 3권>으로 출간되었다가,
나중에 <소피스트들>과 <소크라테스>로 분권되는데, 이 세트는 그 분권 후에 구입된 것입니다(아래 판권 사진에서 확인).
이전 소유자가 실제 독서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책등에 주름이 있습니다),
본문에 별다른 밑줄이나 낙서는 없습니다(딱 두 군데 색연필 밑줄은, 아래 사진 참조).
또한 80년대 인쇄본이다 보니 약간씩 얼룩이나 책배 먼지 때 같은 게 있는 권도 있습니다(사진 참조).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보관 상태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눈에 띄는 얼룩이나 사인, 밑줄 등은 모두 아래에 사진으로 올립니다.)
워낙 명저이고 수요도 있기에 현재도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판매 중이지만,
알라딘 판매가 기준으로 합산하면, 페이퍼백 버전으로도 거의 100만 원에 육박하는 초고가의 시리즈입니다.
중고품이고, 사용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기에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국내 영인본 낱권도 10-20만 원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 이 시리즈를 원서로 보게 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매하거나 하지 않고, 진지하게 철학을 탐구하시는 분께 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