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새책 | eBook | 알라딘 직접배송 중고 | 이 광활한 우주점 (4) | 판매자 중고 (33) |
| 13,320원 | 출간알림 신청![]() | - | 1,500원 | 1,000원 |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한 ‘사랑’이라는 두 글자.
예술이 발명된 이후 화가들은 사랑을 그렸고 시인들은 사랑을 노래했다. 누구는 찬미했고 누구는 절규했으며 또 누군가는 한탄했다. 어떤 소회를 담았건 그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시대의 사랑의 방식과 생각을 담았다. 겹겹이 쌓인 그들의 그림과 글이 사랑이라는 존재의 지층이 되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명한 화가들의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텍스트로 삼아 우리에게 각인된 사랑의 관념과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문학과 철학,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림과 관련된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이것은 사랑일까’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담았다. 명화에 담긴 사랑의 이야기들 대부분이 남성 중심의 비뚤어진 사랑관을 표현하고 있으며 당대의 다른 예술 분야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네 개의 장으로 나눈 이 책의 첫 장은 〈오래된 사랑 이야기〉이다. 지금도 서양 최고의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고대 서양인의 사랑에 대한 인식과 가부장제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녀 간에 기울어진 사랑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지금까지 잔존해 있는 남성들의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사랑의 방식을 성찰하고 비판한다. “그리스의 위대한 발명품인 직접 민주주의 현장에 여성들은 참여할 수 없었고 바깥 출입도 엄격히 통제되었다. 사랑의 서사 역시 남성의 관점으로 생산되고 유포되었다. 서양 정신의 발원, 그리스 신화는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두 번째 장 〈사랑에 빠지다〉에서는 근대 회화에 담긴 사랑의 장면들을 다시 바라보며 우리 시대의 사랑 담론에 접근한다. 동성애, 금지된 사랑, 성적 자유 등 민감한 주제들에 대한 사회적 논란과 이에 대한 문학과 철학 등에서 지성사를 주도한 인물들의 해석과 주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21세기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 관념의 앙시앵 레짐(ancien regime)의 와해를 주장한다.
세 번째 장 〈사랑, 고통을 낳다〉는 우리가 사랑이라 여기는 순간과 관계에 대한 착각과 오해를 다룬다. 아울러 누구나 경험하는 고통과 이별이라는 사랑의 이중성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탐색한다. 의심과 불안, 질투, 집착이 낳은 사랑의 파국에 대한 성찰과 온전한 사랑을 위한 사랑의 거리두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장은 〈예술가의 사랑〉이다. 단테와 펠릭스 누스바움 등 문인과 화가의 사랑이 승화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무리 지성적이고 이성적인 인물들도 사랑에 속고 절망하기도 하면서 실패한 사랑의 힘으로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킨 과정들이 소개된다. 비판적으로 사랑을 검토했지만 책은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마무리된다. “고된 삶을 버티게 하는 건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하는 존재들이다. 추운 겨울 어둑한 골목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사랑들. 사랑이 떠난 하루하루는 얼마나 외로우며 얼마나 고단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