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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800만 권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2015년 컴퓨터/모바일 분야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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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 전 세계 인문학계를 발칵 뒤집어놓다!

    현대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디지털 기록으로 남는다. 사람뿐만 아니라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잠자고 있던 옛 문헌들, 그림과 지도, 심지어 유물과 유적까지 속속들이 디지털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디지털 기록, 즉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환경이 바로 인문학이 맞닥뜨리게 될 기록의 현장이다. 바야흐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넘어 데이터를 읽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에레즈 에이든과 장바티스트 미셸은 클릭 한 번으로 800만 권의 책을 검색하는 ‘구글 엔그램 뷰어’라는 도구를 개발하고, 이 도구로 인문학이 인간을 바라보는 방식의 혁명적 전환을 제안한다. ‘구글 엔그램 뷰어’는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고 버튼 하나를 클릭하면, 순식간에 800만 권의 책을 검색해 해당 단어가 지난 500년간 사용된 빈도의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30대 초반의 두 과학자는 첨단과학기술이 제공하는 도구를 사용한다면, 인문학이 인간에 관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낼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구글 엔그램 뷰어’에 의하면, 19세기 초 1000단어 당 1회 정도 언급되던 ‘신God’은 19세기 말에 이르러 언급되는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1973년을 기점으로 ‘데이터Data’에게 우위를 내주었다. 이와 같은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추론과 상상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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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꿈을 가로챌 인문학자 누구인가”
    세상의 모든 책을 디지털화하겠다는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는 이미 3000만 종의 책을 디지털화했다. 현존하는 책이 1억 3천만 종이니 이미 4분의 1 가까이 진척이 된 셈이다. 이보다 큰 도서관은 전 세계에 단 한 곳, 미의회도서관뿐이다.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제일 큰 도서관을 만드는 게 목표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요즘 빅데이터가 유행처럼 번지는데, 이 프로젝트는 빅에 롱을 더한다. 500년이 넘는 동안 책으로 축적된 데이터이기에 공시적인 분석뿐 아닐 통시적인 분석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런 특징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게 구글 엔그램 뷰어다. 특정한 단어를 넣으면, 수백 년에 걸친 역사에서 언제 이 단어가 등장했는지, 어느 때에 자주 등장하고 어느 때에 사그라졌는지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인류 문명을 들여다볼 새로운 도구가 생긴 셈인데, 이 디지털 렌즈의 시야는 800만 권에 이르고, 초첨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순식간이다. 익히 아는 사건이나 지표를 확인하는 건 기본이고, 반대로 엔그램 뷰어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를 추정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이 프로젝트의 기획, 문제 해결 과정, 이로 인해 벌어진 변화상을 들려주며 지식 세계 전환의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전한다.

    빅데이터 인문학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낮은 수준이지만, <조선왕조실록>이 데이터로 정리되고 공개되면서 사료 접근이 쉬워져 연구자가 아닌 이들도 실록을 직접 읽으며 작가로 거듭날 수 있었고, 연구자 또한 암기와 필기에 의존하던 검색을 새로운 도구에 맡기며 달라진 속도에 적응했다. 이제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면적인 변화가 시작될 게 분명하다. 도구는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쓰는 사람이 임자다. 이 책의 다음 장을 장식할 빅데이터 인문학자의 출현을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201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