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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리터 배낭을 친구 삼아 우간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를 180일 동안 머물고 여행한 이야기다. 지중해 연안의 ‘낭만’이 느껴지는 북아프리카가 아니고, 월드컵을 치른 남아공도 아니고, 사하라 사막 이남, 적도가 지나가는 동아프리카로, ‘진짜’ 아프리카로 겁도 없이 떠난 발자취다. 우간다의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살고,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고, 아프리카의 생생한 현실에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인 어느 서른 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이들은 병으로 죽어가고, 물과 전기는 늘 귀하고, 독재자는 살아 있고, 세계의 온갖 ‘쓰레기’는 중고품이라는 이름을 달고 흘러 들어온다. 하지만 그곳에도 꿈이 있고, 미래가 있고, 자부심이 있었다. 영화배우이자 댄서인 필립은 우간다를 넘어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곤다르대학교를 졸업한 솔로몬은 단체를 만들어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어했고, 카페 ‘CLOUD9’에서 만난 아저씨는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에 해박했다.
고단한 삶이 넘쳐나고,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 하지만 결국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낯선 여행자와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사는 곳. ‘무식’해서 몸이 힘들고, 미처 알지 못해서 오해를 살 뻔하고, 동경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그러나 눈물 따위 필요 없는 180일의 뜨거운 기억, 지금부터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