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알라딘 직접배송 중고 | 이 광활한 우주점 | 판매자 중고 (1) |
| - | - | 40,000원 |
❖ Pink Floyd – Relics
• Label : EMI Odeon Records OP-80261. 1971 - Japan
• 커버 : VG / water demage-brown stains. soiled.
• 음반 : NM-~EX+ spindle marks / 청음 NM~NM-
※ 중고 엘피의 특성상 스크래치 노이즈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시대를 초월한 사운드의 아카이브 : 핑크 플로이드 《Relics》 ✦
★ Introduction: 핑크 플로이드의 위대한 과도기를 증명하는 역사적 사료
1971년 5월 14일, 영국의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는 자신들의 찬란했던 과거와 격동의 현재를 엮어낸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Relics》(부제: A Bizarre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앨범은 단순히 지나간 히트곡들을 조잡하게 모아놓은 상업적 베스트 앨범의 차원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초기 리더였던 시드 바렛(Syd Barrett)의 천재적인 사이키델릭 팝 사운드에서부터, 그의 비극적인 퇴장 이후 데이비드 길모어(David Gilmour)의 합류와 함께 70년대 대서사시적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진화해 가던 밴드의 가장 뜨거웠던 '음악적 과도기'를 고스란히 박제해 놓은 위대한 음악적 아카이브이자 역사적 사료이기 때문이다.
★ 발매 배경과 목적: 공백기를 메운 보급형 저가반이자 희귀 음원의 요람
《Relics》의 탄생은 명반 《Atom Heart Mother》(1970)의 거대한 성공과 차기 명작 《Meddle》(1971) 사이의 음악적 공백기를 메우고 밴드의 치솟는 인기를 지속시키고자 했던 레코드사(EMI)의 영리한 기획에서 출발했다. 당시 EMI의 산하 저가 레이블이었던 '스타라인(Starline)'을 통해 발매된 이 앨범은 경제적 여유가 없던 젊은 팬들과 대중이 핑크 플로이드의 난해하지만 매혹적인 초기 음악에 저렴한 가격으로 입문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보급형 창구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앨범이 지닌 진정한 가치는, 당시 영국 통상 정규 LP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아 레코드숍의 먼지 속에 묻힐 뻔했던 초창기 싱글 곡들과 희귀 B-Side 트랙들, 그리고 빛을 보지 못했던 미발표 곡들을 한데 모아 팬들에게 선물한 '음악적 구원'에 있었다.
★ 독특한 앨범 커버 아트워크: 닉 메이슨의 기괴한 드로잉과 스톰 소거슨의 변주
이 앨범은 시각적으로도 핑크 플로이드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대변한다. 오리지널 LP의 표지는 건축학도 출신이었던 밴드의 드러머 닉 메이슨(Nick Mason)이 직접 화이트보드에 펜으로 정교하게 그려낸 '가상의 기괴한 증기 오르간 장치'로 장식되었다. 이 드로잉은 고전적인 아날로그 감성과 미래지향적인 스팀펑크적 상상력이 결합한 기묘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세월이 흘러 1996년 리마스터 CD 가 발매될 당시, 핑크 플로이드의 영원한 시각적 동반자였던 디자이너 스톰 소거슨(Storm Thorgerson)은 메이슨의 원래 드로잉을 바탕으로 실제 거대한 3차원 실물 모형 조형물을 제작한 뒤 이를 벌판에 세워두고 촬영한 사진을 새 커버로 사용하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미국 발매본의 그로테스크한 네 눈박이 플라스틱 병따개 사진이나 호주 발매본의 독특한 코인 형태 디자인처럼, 국가별로 다르게 채택된 해외 발매본의 디자인 변주 역시 컬렉터들 사이에서 오늘날까지도 뜨거운 화두로 남아있다.
★ 집중 분석: 숨겨진 두 편의 몽환적 명곡
• JULIA DREAM (줄리아 드림)
1968년 싱글 〈It Would Be So Nice〉의 B-Side에 숨겨져 있던 이 곡은, 시드 바렛의 탈퇴 이후 데이비드 길모어가 핑크 플로이드의 메인 보컬(Lead Vocal)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처음으로 각인시킨 역사적인 넘버다. 로저 워터스가 작곡한 이 노래는 건반 주자 릭 라이트가 연주하는 멜로트론(Mellotron)의 아련하고 공기 같은 패드 사운드가 곡 전체를 지배하며 청자를 환각적인 깊은 밤의 세계로 인도한다. 영국 전래 자장가 'All The Pretty Little Horses'의 멜로디에서 서정적인 영감을 받았으나, 가사 속은 결코 평화롭지 않다. 침대에 누워 꿈속의 여왕 '줄리아'를 그리워하는 로맨티시즘의 표면 아래에는 "내가 정말 죽어가고 있는 걸까?(Am I really dying?)"와 같은 깊은 정신적 혼란과 파라노이아(편집증)가 짙게 깔려 있다. 이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 속 여주인공 '줄리아'와 주인공이 느끼는 감시 공포증에서 모티브를 땄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며, 곡의 마지막 순간에 유령처럼 속삭이듯 반복되는 "Save me(날 구해줘)"라는 코러스는 처연하도록 아름답고도 서늘한 전율을 선사한다.
• CIRRUS MINOR (시러스 마이너)
1969년 바벳 슈뢰더 감독의 영화 《More》의 사운드트랙 도입부를 장식했던 이 곡은 '새끼새의 비행' 혹은 하늘 높이 뜨는 '권운(새털구름)'을 뜻하는 제목처럼 극도의 부유감을 선사하는 곡이다. 이 곡의 가장 놀라운 음악적 특징은 드럼을 비롯한 타악기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도입부에는 평화로운 강가와 숲속의 새 울음소리 효과음이 깔리며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포크송의 형태로 출발하지만, 곡이 중반을 넘어서며 반전이 일어난다. 릭 라이트의 하몬드 오르간(Hammond Organ) 사운드가 마치 우주선의 엔진 소리나 엄숙한 종교 음악처럼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공간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E minor로 시작해 반음씩 하강하는 베이스라인의 독특한 코드 진행은 듣는 이에게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뒤틀린 차원의 공간에 와 있는 듯한 환각적 경험을 선사하며, 이 실험적인 자연 효과음 배치와 녹음 방식은 훗날 앨범 《Ummagumma》의 명곡 〈Grantchester Meadows〉의 자양분이 되었다.
★ 시드 바렛 (Syd Barrett) 유산과 관련 트랙: 천재의 빛나는 시작과 비운의 흔적
《Relics》는 핑크 플로이드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이자 비운의 천재였던 시드 바렛이 남긴 찬란한 유산이 가장 짙게 박제된 엘범이다.
• Arnold Layne (아놀드 레인)
시드 바렛이 작곡한 밴드의 역사적인 데뷔 싱글이다. 실존 인물이었던 '밤마다 이웃집 세탁건조대에서 여성 속옷을 훔치던 여장 남자 도둑'의 이야기를 위트 있고 날카로운 사이키델릭 팝으로 풀어냈다. 당시 가사가 외설적이고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BBC 등 주류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 금지 처분을 당하는 소동을 겪으며 밴드를 언더그라운드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 See Emily Play (시 에밀리 플레이)
초기 핑크 플로이드를 주류 팝 스타덤에 올려놓은 메가 히트 싱글이다. 시드 바렛이 환각 상태에서 숲속의 한 소녀(실존 인물인 에밀리 켄트)를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으며, 대중적인 멜로디 감각과 기괴하게 뒤틀린 테이프 리버스 효과음이 공존하는 초기 사이키델릭 팝의 절대적인 걸작이다.
• Interstellar Overdrive (인터스텔라 오버드라이브)
9분이 넘는 대담하고 무자비한 즉흥 연주곡이다. 시드 바렛의 찢어지는 듯한 불협화음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멤버 전원이 광기 어린 잼(Jam)을 펼치는데, 이는 60년대 후반 런던 언더그라운드 UFO 클럽 문화를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모든 스페이스 록(Space Rock)의 모태가 되었다.
• Bike (바이크)
데뷔 앨범의 대미를 장식했던 곡으로, 시드 바렛의 순수한 유아적 감성과 정신적 붕괴가 동시에 엿보이는 서글픈 천재성의 방증이다. 자전거, 망토, 기르는 쥐 등 동화 같은 오브제들을 천진난만하게 나열하다가, 곡의 후반부에 이르러 수십 개의 태엽 장치들과 시계들이 미친 듯이 불협화음을 내며 돌아가는 기괴한 소음 공포로 끝을 맺는다.
★ 《Relics》의 숨겨진 보물들
• Remember a Day (리멤버 어 데이)
2집 《A Saucerful of Secrets》 수록곡으로, 건반 주자 릭 라이트가 작곡하고 노래했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멜랑콜리한 정서가 특징이며, 밴드를 떠나가던 시드 바렛이 세션으로 참여해 연주한 아름답고 날카로운 슬라이드 기타 연주가 트랙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 팬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든다.
• Paint Box (페인트 박스)
1967년 싱글 〈Apples and Oranges〉의 B-Side 곡으로, 역시 릭 라이트의 작품이다. 그의 재즈풍 피아노 선율과 독특한 보컬 톤이 매력적이며, 특히 드러머 닉 메이슨의 변칙적이고 화려한 드럼 필인(Fill-in) 연주가 곡의 입체감을 불어넣는 숨은 수작이다.
• Careful with That Axe, Eugene (케어풀 위드 댓 액스, 유진)
초기 핑크 플로이드 라이브의 단골 메뉴이자 스페이스 록 사운드의 정수다. 베이스와 건반이 자아내는 고요하고 불길한 미니멀리즘 속에서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 폭발하는 로저 워터스의 피를 토하는 듯한 광기 어린 비명(Scream)과 길모어의 울부짖는 기타가 압권인 연주곡이다.
• The Nile Song (더 나일 송)
영화 사운드트랙 《More》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핑크 플로이드 역사상 가장 무겁고 거친 헤비 사운드를 자랑한다. 로저 워터스가 작곡한 이 곡은 귀를 찢는 듯한 디스토션 기타와 거친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며, 70년대 헤비메탈의 탄생과 90년대 그란지(Grunge) 록의 질감을 수십 년 앞서 예견한 놀라운 트랙이다.
• Biding My Time (바이딩 마이 타임)
오직 이 앨범을 통해서만 공식 발매된 초희귀 미발표 곡이다. 1969년 라이브 콘셉트 공연이었던 'The Man and The Journey'에서 "Afternoon"이라는 제목으로 연주되던 스튜디오 녹음본이다. 로저 워터스가 작곡한 매우 블루지하고 재즈풍인 이 넘버는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적 뿌리가 블루스에 있었음을 증명하며, 건반 주자 릭 라이트가 밴드 역사상 유일하게 '트롬본'을 직접 연주한 아방가르드한 매력까지 품고 있다.
★ 비하인드 스토리: 비운의 천재 시드 바렛이 밴드를 떠나게 된 구체적 비화
핑크 플로이드의 창립자이자 최초의 브레인이었던 시드 바렛의 퇴출은 음악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도 피할 수 없었던 사건이었다. 1967년 밴드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거대한 압박감에 직면하자, 원래도 내성적이고 예술가적 기질이 강했던 시드 바렛은 중독 수준의 LSD(환각제) 복용으로 인해 급격히 정신 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의 기행은 라이브 무대 위에서 극에 달했다. 콘서트 도중 기타 줄을 하나만 잡고 멍하니 서서 단 하나의 음만 몇 시간 동안 튕기거나, 공연 직전 머리에 포마드 기름 대신 젤리와 가루 알약을 잔뜩 바르고 무대에 올라 조명 열기에 그것이 녹아내려 얼굴을 덮는데도 유령처럼 관객을 응시하기만 했다. 방송 출연에서도 MC의 질문에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기 일쑤였다.
멤버들은 천재적인 친구를 구하기 위해 1967년 말, 그의 오랜 고향 친구이자 뛰어난 기타리스트였던 데이비드 길모어를 '5번째 멤버'로 영입했다. 비치 보이스가 브라이언 윌슨을 스튜디오에만 두고 활동했던 것처럼, 시드 바렛은 집에서 곡만 쓰고 데이비드 길모어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형태를 구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드의 정신 분열은 치료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는 연습실에 와서 멤버들에게 〈Have You Got It Yet?(아직 감 잡았어?)〉라는 신곡을 가르쳐 주었는데, 멤버들이 연주법을 외워서 따라 할 때마다 교묘하게 코드와 박자를 계속 바꾸며 "아직 감 못 잡았지?"라고 비웃는 등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결정적인 결별의 날은 1968년 1월의 어느 날 찾아왔다. 사우샘프턴에서 열리는 공연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던 로저 워터스, 릭 라이트, 닉 메이슨, 데이비드 길모어는 문득 서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 시드 데리러 가야 하나?" 잠시 동안의 무겁고 차가운 침묵이 흐른 끝에 누군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아니, 관두자 (Oh, no, let's not bother)."
그렇게 밴드는 시드를 데리러 가지 않은 채 공연장으로 향했고, 이 잔인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방치'를 끝으로 시드 바렛은 자신이 만든 밴드에서 영원히 소외되었다. 훗날 멤버들은 이 순간을 평생의 죄책감으로 안고 살아가게 되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 거대한 상실감과 죄책감은 훗날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Brain Damage〉나 《Wish You Were Here》 같은 불멸의 대명작들을 탄생시키는 우울한 예술적 원동력이 되었다. 데이비드 길모어와 로저 워터스는 이 앨범 《Relics》를 선곡하고 정리하면서, 한때 찬란했던 친구의 유산과 그가 떠난 자리를 채우려 고군분투했던 자신들의 젊은 날을 바라보며 깊은 회한에 잠겼다고 전해진다.
★ Conclusion: 핑크 플로이드의 위대한 뿌리이자 영원한 유산
결론적으로 《Relics》는 단순한 과거의 파편(Relics)이 아니다. 그것은 시드 바렛이라는 우주가 폭발하며 남긴 잔해이자, 그 잔해 속에서 로저 워터스, 데이비드 길모어, 릭 라이트, 닉 메이슨이라는 네 명의 거인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거대한 새로운 은하계를 재건해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진화의 발자취' 그 자체다. 초기 핑크 플로이드의 사이키델릭한 날것의 매력을 갈망하는 이들에게도, 그리고 황금기 프로그레시브 록의 뿌리를 추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이 앨범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깊고 매혹적인 음악적 샘터로 남을 것이다.
★ 앨범 발매 당시의 대중의 반응
1971년 《Relics》가 발매되었을 당시 대중과 팬들의 반응은 "신기함, 당혹감, 그리고 뜻밖의 재발견"이 뒤섞인 독특한 상태였다.
당시 핑크 플로이드는 헤비하고 웅장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 완전히 체질을 바꾸던 중이었기 때문에, 이 앨범이 전해준 과거의 파편들은 대중에게 아주 묘한 충격을 안겼다.
당시의 구체적인 대중 반응과 시장의 분위기를 정리해 본다.
• "이게 정말 같은 밴드라고?" : 사운드 변화에 대한 대중의 당혹감
1971년의 대중은 《Atom Heart Mother》(1970)의 대성공으로 인해 핑크 플로이드를 '오케스트라를 동원하는 장엄하고 난해한 스페이스/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발매된 《Relics》 속 시드 바렛 시절의 3분짜리 아기자기한 사이키델릭 팝 (〈Arnold Layne〉, 〈See Emily Play〉)과 기괴한 동요 같은 〈Bike〉를 들은 대중은 "우리가 아는 그 핑크 플로이드가 맞나?" 하며 신선한 충격과 당혹감을 동시에 느꼈다. 밴드가 단 3~4년 만에 얼마나 극적인 음악적 진화를 거쳤는지 눈앞에서 목격한 대중은 경외감을 표했다.
• "드디어 구했다!" : 초기 컬렉터들의 열광적인 환호
당시 영국의 음악 시장은 싱글(A/B면)과 정규 LP 앨범을 철저히 분리하는 문화가 있었다.
초기 명곡인 〈Arnold Layne〉과 〈See Emily Play〉는 싱글로만 발매되어 대성공을 거두었을 뿐, 정규 앨범에는 실리지 않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돈이 있어도 레코드숍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 음원이 되어 있었다. 따라서 초기 핑크 플로이드의 '날것의 매력'을 그리워하던 골수팬들과 뒤늦게 유입된 젊은 팬들에게 이 앨범은 "먼지 속에 묻혀있던 보물을 한데 모아준 최고의 선물" 대접을 받으며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 "가격이 이렇게 싸다고?" :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의 폭발적 구매
앞서 설명했듯이 이 앨범은 EMI의 저가 레이블인 '스타라인(Starline)'을 통해 보급형 저가반으로 출시되었다.
당시 일반적인 정규 신보 LP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던 영국의 수많은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앨범을 구매했다. 대중에게 "싸고 알찬 핑크 플로이드 입문용 가이드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상업적으로도 꽤 쏠쏠한 성공을 거두었다. 실제로 특별한 홍보 활동이 없는 컴필레이션 앨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32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 음악 평단과 하드록 팬들의 의외의 재발견 : 〈The Nile Song〉의 충격
이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트랙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곡 중 하나는 바로 〈The Nile Song〉이었다. 영화 OST에 묻혀있어 대중이 잘 몰랐던 이 곡의 파괴적인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와 절규하는 보컬을 들은 당시 대중과 평론가들은 "핑크 플로이드가 마음만 먹으면 당대 최고의 헤비 하드 록(초기 메탈) 밴드가 될 수도 있었겠다"라며 밴드의 무시무시한 음악적 스펙트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요약하자면 1971년 발매 당시 《Relics》는 대중에게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천재적인 과거(시드 바렛)와 거친 현재(로저 워터스/길모어)를 동시에 만날 수 있었던 최고의 종합 선물 세트"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 앨범의 진가는 2년 뒤인 1973년, 《The Dark Side of the Moon》이 세계를 정복했을 때 다시 한번 빛나게 된다. 전 세계의 수천만 명의 신방 팬들이 밴드의 과거를 추적하기 위해 거꾸로 이 《Relics》를 사 모으기 시작하면서,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컴필레이션 앨범 중 하나로 영원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