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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그날,
나의 고통도 시작되었다.”
『첫사랑』은 희극처럼 시작한다. 저속한 몰락귀족인 자세킨 공작부인과 그녀의 딸, 지나이다가 이웃으로 이사 오는데, 공작부인은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인 지나이다를 젊은 남자를 끌어들이고 유혹하도록 한다. 열여섯 살 소년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는 지나이다가 어머니가 강조하는 ‘정숙’이란 개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그녀에게 사로잡힌다. 투르게네프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사람들을 휩쓸고 지나가는 폭풍우 또는 회오리바람과 같고, 그 회오리는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소년은 무심한 자연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폭풍우를 포착한다. 소년은 지나이다에게, 그리고 그녀가 우스꽝스런 구애자들과 하는 장난 놀음에 이끌린다. 모든 것은 투르게네프의 희극적인 방식으로 여유롭게 배치되었다가, 그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음을 소년이 알게 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