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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작가 이승은·허헌선 부부의 첫 인형 그림책. 대학 시절 함께 미술 공부를 했고, 결혼을 하고도 함께 먹고 자고 함께 일하며 바늘과 실처럼 꼭 붙어 살고 있는 이들 부부에게 인형은 삶이자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인형을 통해서 한국 사람의 핏줄이 기억되어 있는 우리 풍습과 역사를 불러내는 작업은 1996년부터 시작한 "엄마 어렸을 적엔…"이라는 연작 개인전으로 널리 알려졌고, 이제 이들의 첫 그림책이 나온 것이다.
인형 그림책의 글감으로 삼은 송창일의 <눈사람>은 1930년대에 씌어진 글이다. 온종일 눈이 내린 날, 형과 아우는 조그만 주먹들을 호후 불며 눈사람을 만든다. 애틋한 아이의 마음을 잘 살린 이 글은 1938년 소년조선일보에 실렸다가 독특한 인형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붕에 달린 고드름이며 눈 덮인 나뭇가지, 툇마루 밑 땔감이며 부엌 세간에다 장독대까지 하나하나 공들여 만든 살림살이들이 글의 풍경을 고스란히 전해 준다.
또한 밝은 대낮과 해질 무렵, 한밤중으로 달라지는 일조량의 섬세한 변화가 효과적인 조명으로 처리되어 있고, 아이들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책 속에 살짝 숨어 있는 눈사람의 뒷소식을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2년이 넘는 작업 기간 동안 아이가 두른 목도리 하나에서부터 반짇고리, 작은 액자며 시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손이 닿지 않은 소품은 단 하나도 없다.
사방 1m가 넘지 않은 작은 집.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세간들은 할머니 이야기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옛 풍속과 정서를 그대로 담아낸다. 그리고 옛 정서를 아우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동심이다. 세대 간의 차를 훌쩍 뛰어넘는 보편적인 정서 아래, 부모는 유년 시절을 추억하며, 아이는 즐겁게 상상하며 그림책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