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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절창 (구병모 장편소설)
2025년 소설/시/희곡 분야 26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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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는 사랑의 누룩이다.”
    오늘의작가상, 김유정문학상, 김현문학패 수상 작가
    구병모 신작 장편소설

    상처를 통해 타인을 읽는 한 여인,
    그리고 타인이라는 영원한 텍스트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치 않은 작가, 그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구병모의 신작 장편소설 『절창』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장편소설 『파과』로 단단한 서사 장악력을, 『네 이웃의 식탁』으로 시대를 감지하는 예리한 시선을, 『상아의 문으로』로 심원한 문학적 상상력을, 소설집 『단 하나의 문장』과 『있을 법한 모든 것』으로 한계 없는 사유의 스펙트럼을 증명해온 구병모. 전 세계 십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고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영화화되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와 ‘한국문학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실험 정신’을 가장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김현문학패를 동시에 보유한 그는 이른바 문단과 대중 양쪽에서 열렬하고 공고한 지지를 받는 독특한 위치에 자리한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런 그의 신작 장편소설 『절창』은 누구보다 드넓은 문학적 영토를 지닌 구병모의 그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도 만족시킬 작품이라 할 만하다. 제목인 ‘절창切創’은 ‘베인 상처’라는 뜻으로, 상처에 접촉하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어로 쉽사리 정의 내릴 수 없는 기이한 사랑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은 오독을 전제하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타인이라는 영원한 텍스트를 독해하고자 하는 행위, 그리고 그 행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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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만큼만 말할 수 있다"
    <파과>, <단지 소설일 뿐이네> 구병모 장편소설. 구병모는 3차원 세계의 속박을 무시하며 가뿐히 날아올라 자신의 세계를 독자에게 설득시키는 작가다. 이를테면 보육원에서 다친 친구의 출혈을 멈추기 위해 상처를 누른 순간 친구의 생각이 자신에게 쏟아져 입력되는 경험을 한 소녀 같은 설정. 제목의 '절창切創'은 베인 상처, 혹은 소녀가 읽는 텍스트가 된다.

    상처에 접촉하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닌 한 소녀가 있고, 소녀의 능력을 알아챈 사업가가 있다. 사업가는 신전 같은 저택에서 소녀의 능력을 이용해 사업을 전개하고 소녀의 입주 독서 교사가 될 서술자의 면접을 본다. 평생 그토록 많은 책을 읽은 독서 교사는 오독을 무릅쓰고 그들의 관계를 읽어나가며 '본질적인 오독을 전제하지 않고는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15쪽) 라는 가이드를 독자에게 던진다. 우리는 이 이야기꾼의 안내에 의지해 소설을 해독해나가며 잘못됨을 무릅써야 한다.

    상처와 문학은 같은 층위에 있고, 칼에 베인 상처와 셰익스피어의 대사가 교차한다. 책에 베이고 책에 찍혀본 독자라면, 무너진 책더미에 깔려 죽는 건 호상이라고 생각하는 읽기주의자라면 게걸스럽게 읽을 수밖에 없는 유혹적인 소설이다.
    - 소설 MD 김효선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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