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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초엽 (지은이)래빗홀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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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소설집)
2025년 소설/시/희곡 분야 1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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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지금 당신을 만나러 와야 했어요.”

    김보영 배명훈 이다혜 정보라 정소연 추천

    반짝이는 슬픔, 경계 없는 사랑을 발견하는
    김초엽 4년 만의 세 번째 소설집

    경계 밖을 이해하고자 갈망하고,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 고군분투하는 한계가 우리가 지닌 희미한 빛이자 가능성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여기 담긴 소설들은 그 한계와 가능성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애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초엽 인터뷰 중에서)

    2010년대 한국 SF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 작가 김초엽이 데뷔 8년 차를 맞는 2025년 여름 신작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로 우리를 찾아왔다. ‘매번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데 친숙하게 황홀한 맛’이라는 어느 독자의 말처럼, 김초엽은 소설적 실험을 꾸준히 감행하면서도 성실한 자료 조사와 더불어 인간과 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내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실패하지 않는 독서 경험을 선사해왔다.
    이번 책에는 인간성의 본질에 관해 다각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총 7편의 중단편소설이 담겼다. “인간의 재료가 달라진다면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도 바뀌지 않을까?”라는 도발적인 질문과 함께 욕망과 의지의 문제를 다루는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한 몸에 존재하는 두 인격체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보여주는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사회의 ‘정상성’ 규범 밖에 존재했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탐색 연작’이라고 불릴 만한 〈고요와 소란〉 〈달고 미지근한 슬픔〉 〈비구름을 따라서〉는 SF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고차원적 존재, 서버로 이주한 인류, 평행 세계 등을 다루면서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주관적 해석의 한계나, 기존의 방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아 형식, 얽힘으로써 고정되는 존재 등 여러 시각이 중첩된 문제들을 탐구하여 소설의 깊이와 재미를 더한다. 촉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문명을 다룬 〈진동새와 손편지〉, “한 번은 돌아와야 한다. 알겠지? 그래야 다시 나아갈 수도 있다”라는 할머니의 당부 아래 길 잃은 고래와 도시로 떠났던 청년의 귀향이 겹쳐지는 〈소금물 주파수〉 또한 흥미로운 전개 끝에 눈물의 펀치라인이 준비되어 있는 작품들이다.
    인간을 정의하는 방식을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만, 작가는 “우리가 스스로 부여하고 싶은 고유성, 끝내 붙들고 싶은 어떤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그건 오히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한계에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항상 엇갈리면서도, 불완전한 대화 끝에 오해하고 돌아서더라도, 끝까지 놓지 않는 작은 믿음이 김초엽의 소설에 남아 있다. 언제나처럼, 아주 작은 가능성의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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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깊은 바다로 갈 수 있다면"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을 필두로 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독자를 만난 김초엽의 2025년 최신작. 세번째 소설집에 이르러 작가의 스타일이 확고하게 만개했다. 작가의 손에 이끌려 우리는 미지의 바다, 깊은 곳으로 헤엄친다. 표제작 <양면의 조개껍데기>의 주인공은 '외계인'으로 한 몸을 공유하는 자아와 타자아는 같은 사람을 동시에, 각자 사랑하고 있다. 두 자아가 한 몸을 액체처럼 흔들리며 점유하는 이 외계존재, '셀븐인'의 고독이 낯설게 읽힐 수 있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볼 때의 찬란한 빛'(68쪽) '외계의 바다가 나에게 주는 기이한 안도감'(69쪽) 같은 감각에 대해서라면 지구인인 독자도 대체로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쥐고 좁게 난 가능성의 길로 헤엄치듯 나아가는 김초엽의 소설과 함께라면 우리도 가능성으로 진동할 수 있다.

    화학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은 보통 통계상으로 관측하기 힘들다는 것이고, 확률이 너무 작은 수치여서 0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비구름을 따라서> 336쪽)

    김초엽의 소설은 삼투현상의 예외가 될 존재들, 세계 사이의 막을 건널 수 있을, 0이나 다름없다고 하지만 0은 아닌 존재들을 본다. 안드로이드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안드로이드로 다시 자기 존재를 바꾸길 원하는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의 수브다니의 꿈결 같은 목소리를 듣는다. "녹슨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녹슬고 싶은"(27쪽) 어떤 바람, 희소하지만 0은 아닌 그 바람들이 비로소 편하게 놓일 수 있을 자리를 찾아 나선다. 검고 외로운 물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김초엽은 과학의 언어로 옮겨 적는다. 그 바다에서 어떤 우리 역시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2025.08.29)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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