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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분명 우리 발밑에 광대히 펼쳐져 있지만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그 유령 같은 풍경으로 뚜벅뚜벅 걸어 내려간 이가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논픽션 작가인 윌 헌트다. 저자는 열여섯 살 여름, 고향 로드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에서 자신의 집 아래를 지나는 버려진 터널을 우연히 발견한다. 절퍽거리는 진흙 바닥과 어둡고 습한 공기의 터널 안을 손전등 불빛에 의지하여 한 발 두 발 내딛던 그는 곧 그곳이 자신을 강하게 끌어당기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첫 번째 터널 탐험에서 받은 매혹적인 인상은 두고두고 그의 영감을 자극하여 뉴욕의 지하철과 하수구를 시작으로 전 세계 2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동굴, 지하묘지, 벙커 등을 탐험하는 평생의 여정을 추진할 역사적인 계기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