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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을 향한 염원을 일깨우는
    푸른 새벽의 숲길

    아버지가 이끄는 걸음을 따라
    깨어나는 투명한 예술의 혼

    은은한 묵향으로 깨어 나서는 길

    찬 새벽 깨끗한 공기가 코끝을 스칩니다. 아직 채 어둠에서 깨지 못한 푸른 새벽에는 은은한 묵향이 서리어 있습니다. 아버지가 밤새 그린 그림에서 묻어 나오는 향이지요. 그 묵향에는 잠들어 있던 정신을 깨우는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새벽 숲을 향해 나아갑니다. 언제나처럼, 아버지와 함께 물을 길으러 나서는 길입니다. 걷는 걸음걸음 조심스러운 발끝에 닿는 가벼운 바람과 시선 끝에서 날아오르는 학의 날갯짓이 모두 나의 눈과 마음에 담깁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경애의 눈짓으로 바라보며, 그 눈짓을 다시 마음의 거울에 투영해냅니다. 우리는 지금, 훗날 하이얀 종이 위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갈 바로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길 끝에서 우리는 깊은 산 샘물에 다다릅니다. 아, 아버지, 왜 우리는 한 장의 그림을 위해 새벽의 어둠 속을 걸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까지 와 물을 길어야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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