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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가 성립된 과정을 보면 83년에 걸친 괴테의 전 생애가 수반되고 있다. 붓을 댄 것은 20대의 청년기였지만, 이 주제가 가진 여러 가지 전설 재료는 소년 괴테가 간신히 철이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의 흥밋거리였던 것이다. 하지만 괴테의 일생에 걸친 체험과 사상을 이 작품에 엮어 넣었다고 해서, 그가 그린 인물이 그런 내용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산 파우스트, 곧 전설로서, 그리고 연극으로서 사람들에게 정든 파우스트라는 인물 자신을 그리려고 한 데 이 작품이 성공한 비결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곧, 아주 대담하게 인물을 창작 묘사하려고 고심한 동시에 세심하고 용의주도하게 전설을 살리려고 애를 썼던 것이다. 무심한 독자는 작중에서 부딪치는 기상천외한 장면이나 요괴들의 출몰에 당황하게 되지만, 그런 것이 모두 전설에서 채택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동시에 체험과 고백의 시인인 괴테는 자기의 내적 생활과 아무런 인연도 없는 주제를 다룰 리가 없다.
이 파우스트만큼 그가 마음속으로부터 친근미를 가지고 창작에 종사한 것은 없다. 그의 83년에 걸친 생활은 거의 이 작품 속에 반영이 되었고,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마음속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감정과 사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할 수 있다.
괴테가 어린 시절부터 자주 파우스트의 인형극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 자신의 말로도 명백한 사실이었고, 그런 인상이 그의 대학 시절의 체험에 의해서 내면화되고 내재화하여 슈트라스부르크 유학 시절에 벌써 시작(詩作)에 대한 의도가 가슴속에서 싹트기에 이르렀다. 제젠하임의 목사의 딸 프리데리케 브리온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 여자의 모습은 헬레네를 구상화하는 데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괴테는 후일에 헬레네를 고전미의 이상으로 생각했지만, 젊었을 때에도 헬레네를 일체의 예술미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헬레네의 비극은 2부에 가서야 나오지만 실은 벌써 ?우어파우스트?를 집필할 때부터 구상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프리데리케를 버린 양심의 가책과 불쌍한 모습은 당시 괴테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생아 살해의 문제와 결부되어 그레트헨 비극으로 발전해서 제1부의 중요한 골자가 되어 갔다.
제2부에 궁정에서의 정치적인 모티브만 하더라도 괴테가 바이마르 공국에 봉사하기 이전부터 싹이 트고 있던 것이 사실이며, 이미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을 때 그는 헤르더의 감화를 받아서 정치적인 행동으로 백성을 행복한 생활로 인도할 것을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체로 제1부에 나타나는 지식에 대한 혐오나 직접 인생과 자연에 부딪쳐서 천지간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했던 경향도 주로 헤르더의 감화에 의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