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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람은 살아간다!
이사카 고타로의 연작소설 『종말의 바보』. 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음 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지구의 종말까지 앞으로 3년이 남은 시점, 일본 센다이 북부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 ‘힐즈 타운’을 배경으로 가까스로 공황 상태에서 벗어난 몇 안 되는 살아남은 힐즈 타운 주민 혹은 그들과 관련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덟 편의 이야기에서 각각 화자로 등장하는 이들이 저자 특유의 치밀한 구성 아래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점이 흥미롭다.
어느 날 돌연 8년 후에 소행성이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한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전 세계를 강타한다.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여 자살이 속출했을 뿐만 아니라 폭동, 살인, 방화, 강도, 사기 등의 범죄가 만연하고 세상은 대혼란에 빠진다. 여기까지는 종말을 다룬 여타의 소설이나 영화의 전개와 다를 바 없지만 이사카 고타로는 더 나아가 그 시점에서 5년이 흐른 뒤의 세계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어느 정도 차분하고 담담해져서 남은 3년을 마주 볼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아 나가는 모습이 이 작품의 주요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