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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작가 심산이 말하는 알피니스트들의 이야기이다. 등산을 목적으로 산에 오르는 계기를 마련해준 소쉬르부터 등반의 개념을 바꾼 머메리, 에베레스트 초등자 힐러리, 인류 사상 처음으로 8,000미터 봉 14좌를 모두 오른 메스너를 거쳐 암벽등반의 여제 린 힐까지. 역사 속 알피니스트의 산과 인생 이야기가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힌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던 대로, ‘알피니스트들의 등반길은 인생길과 닮았다.’ 무상(無償)의 가치를 추구했던 리오넬 테레이는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도 양보의 미덕을 발휘했다. 최고의 등반가가 되려고 했던 자신의 목표가 잘못되었다고 서슴없이 말했던 로열 로빈스는 새로운 사업으로 성공하고 나서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목표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 소개된 38명의 알피니스트들은 그렇게 저마다 자신의 등반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낱낱이 드러내 보인다. 특히 삶을 산에 맡긴 알피니스트의 도전과 희생정신, 그들이 추구하려 했던 궁극의 희망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는 희열과 감동을 그들의 산행을 따라가다 보면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