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이상 아름다운 그리스 신화는 없다!
억압과 폭력으로 얼룩진 서구 중심적 그리스 신화의 이면을 파헤친다.
그리스 신화를 비판적으로 해석한 『그리스 귀신 죽이기』. 이 책은 학생들에게 추천되는 고전 중의 고전이며, 서양의 문화, 예술, 지명을 이해하는데 필수적 요소로 인식되어 온 그리스 신화가 여러모로 유해다고 주장한다. 신, 영웅, 괴물의 삼층 차별구조에 따라 그리스 신화를 분석한 이 책을 통해 무분별하게 읽어왔던 그리스 신화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만나본다.
흔히들 그리스 신화를 인간적인 신화라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천둥의 신 제우스를 비롯한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인간에게 오로지 명령하고 복종만을 강요하는 권위적 전능의 화신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리스 신화가 그 자체의 경쟁과 폭력, 범죄와 부도덕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그리스 신화에서 주체는 지배자이고 남성이고 서양이고, 객체인 타자는 여성이고 비서양이다. 그 후 2천 년 이상 그리스를 정신적 지주로 삼은 서양은 비서양에 대해 대립과 정복, 경쟁과 폭력, 차별과 지배를 감행하는 역사의 주체로 나아갔다. 또한 그 괴물은 피지배자이자 여성으로서 계급차별, 성차별의 대상이 되었다.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 법학자이기도 한 저자 박홍규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등을 번역하기도 했다. 그의 작업들은 억압적인 서구중심성의 폭로와 해체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 역시 저자는 그리스의 귀신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인간적이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변모의 시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비판적 사고없이, 마치 우리 정신문화의 토양인 양 그리스 신화를 읽어 온 우리에게 맹목적으로 서구문화를 추종하는 해악을 각성하게 하고, 신화를 이해하는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