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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히말라야로 떠난 부부가 있다. 광고 디자이너 일을 때려치우고 속리산 자락 시골마을의 수더분한 아줌마로 지내며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만드는 일에 열중인 아내, 우연히 한옥학교에 지원했다가 합격하는 바람에 목수가 되어 지금까지 한옥을 짓는 남편. 왜 두 사람은 하고많은 여행지를 놔두고 히말라야 산속으로 극기훈련, 아니 허니문을 떠난 걸까?
특이하고 매력적인 신혼여행기이자, 히말라야를 경험한 후 전혀 다른 삶의 지도를 그려낸 한 여성의 기록이다. 남편과 함께 떠난 신혼여행 이야기와 그로부터 5년 전 저자 한승주가 히말라야 주변 국가들을 8개월 동안 홀로 여행한 이야기가 교차되어 펼쳐진다. 저자는 눈이 시릴 만큼 푸르고 싱싱한 그곳의 풍경과 함께, 5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이어진 두 차례의 히말라야 여행기를 담백하게 들려준다.
여행이 정신적 사치품이나 일회성 경험으로 소비되는 대신, 여행으로 현지의 삶을 만나고 그 만남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단정하면서도 감동적인 색채로 펼쳐진다. 저자가 히말라야 산속에서 발견한 건, 하찮고 쓸모없게 여기던 것들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녀는 그 경이로운 경험을 추억 속에만 간직하는 대신 삶의 진로를 과감히 변경했으며, 지금은 잃어버렸던 ‘삶의 본능’을 즐겁게 찾아가는 중이라고 고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