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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가아프가 본 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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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모두 가망 없는 환자들

    우리 삶의 희비극을 통렬하게 보여주는 소설『가아프가 본 세상』.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저자의 장편소설로, 가아프가 살았던 33년에 대한 냉정한 기록을 담았다.

    욕정에 대한 혐오로 남자와의 관계를 기피하던 간호사 제니 필즈는 전쟁중 뇌를 다쳐 어린아이처럼 퇴행해버린 병상의 군인에게서 순수한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 두 사람의 단 한 번의 기이한 성관계로 태어난 T. S. 가아프. 그는 레슬링 선수로, 작가로 성장한다. 가아프 그가 본, 가망 없는 환자들로 가득 찬 세상 이야기에는 어느 누구도 몸을 숨길 데가 없다. 자서전 ‘섹스의 이단자’를 펴낸 가아프의 어머니 제니는 여권운동의 지도자로 떠받들려지고, 강간당한 소녀를 동정하여 스스로 혀를 잘라버린 급진 여성들이 주변을 둘러싼다.

    욕정 혹은 성이라는 통제 불능의 괴물은 콘돔, 결혼, 외도, 질투, 사고, 죽음, 강간, 성전환, 폭력, 암살 등 숨가쁜 파노라마로 가아프를 압박한다. 소설 속의 소설가 가아프는 글쓰기로 그 압박에 저항하지만 그는 `그렇게` 죽을 운명이었으며, 그가 최후까지 본 세상에서는 "우리 모두가 가망 없는 환자들"이었다.

    비정한 세상에 맞서고자 했던 가아프의 열정은 우리에게 삶과 세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예측과 짐작을 불허하는 놀라운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이 책은 "어떻게 이럴수가!" 시종 무릎을 치게 만드는 소설의 웃음은 위선의 가면에 대한 냉정한 응시이며, 마침내 인간 진실의 파노라마 앞에 우리를 세운다. 놀라움과 웃음 그리고 진실은 이 소설에서 하나이다. 그리고 조금만 돌아보면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참모습이기도 하다. 더불어 주인공 가아프와 작가 존 어빙의 유사점을 발견한 것도 이 책을 읽는 숨은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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