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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을 죽음의 측면에서 바라본 소설이다. 죽음이 뻔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설 수 있었던 이유에 주목, 광주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구도적 차원에서 새롭게 해석했다.
시민군에게 광주 공동체는 계급적 차별과 편견이 없는 꿈의 세계였다. 절대 선의 세계를 지키고자하는 의지는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작가의 시선은 이 부분에 고정되어 있다. 죽음을 불사했던 시민군의 행동은 '의협심'이나 '사상'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는 것.
효과적인 주제전달을 위해 작가는 도예섭 신부를 내세운다. 한 장애인 청년이 시위 중에 숨지자, 신부는 죄의식에 사로잡힌다. 청년의 죽음은 축복을 불가능하게 하는 죽음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과연 축복을 내릴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를 묻게 하는 죽음이었다. 육신은 죽일 수 있지만,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무리는 두려워 말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도 귀가에 쟁쟁하게 울렸다.
한편, 작가는 보안사령관 전두환의 불안한 내면을 국제정세와 연관지어 풀어낸다. 전두환은 한국 정치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증가되는 국면에서, 갑작스럽게 치고 나온 변수였다. 미국의 사전동의 없이 일을 벌린 전두환의 계산과 광주항쟁이 한국정계재편에 미친 영향을 긴장감있게 그려냈다.
내용 전개방식은 철저하게 다큐멘터리 형식을 따르고 있다. 날짜와 시간대 별로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상을 추적하면서, 시민군과 학생수습위원회의 갈등, 비항쟁파와 항쟁파의 논쟁, 진압군의 내면 갈등, 서울주재 파리특파원의 눈에 비친 광주 등을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현장에서 소설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두번째 장부터는 베를린 이야기는 간데 없고 광주 이야기만 펼쳐진다. 마지막 장면은 다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그 장소로 돌아가 있다. 이러한 구성은 통일문제를 상기시킴으로써 광주항쟁의 의미를 폭넓게 확장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처음과 끝을 제외하면 기사체처럼 메마른 서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