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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문 열어주세요. 추억 소환하러 왔어요.
느리지만 느린 것을 모르고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세수 한 번 하려고 몇십 분을 펌프질해야 했지만, 콸콸 쏟아져 나오는 지하수를 보면 그게 그렇게 반가웠죠.
기다려야 했지만 기다린다고 여기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2시에 서점 앞에서 만나!”라는 약속 하나면, 10분이고 20분이고 늦는 친구를 마냥 기다렸습니다. 휴대전화가 없었기에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지만, 그게 지루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달고나를 먹으려다 까맣게 태운 국자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고,
한여름 방구차 연기를 쫓으며 달리느라 기진맥진하고,
그럴싸한 삐삐 인사말을 녹음하느라 밤을 지새웠어도
마냥 즐거웠던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지금보다 느리고, 기다려야 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참을성 많았고 정겨웠던 그 시절. 풍요롭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낙낙했고 작은 것에 기뻐할 줄 알았던 그때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후루룩 읽히지만, 추억의 향기는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 방울방울〉과 함께 추억을 소환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