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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은영,김소라 (지은이)동녘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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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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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는 거르면 된다”고요? 페미니스트도 취업을 합니다!
    광장을 떠나 직장으로 들어간 ‘메갈’들의 좌충우돌 혼란스러운 분투기

    □ 학교 다닐 때는 안 하던 화장, 취업하고 하고 있다
    □ 예전이라면 정색했을 빻은 말, 이젠 흐린 눈으로 무시하거나 웃으면서 욕한다
    □ 남성 중심적 일터에서 ‘여자’라는 고정관념 속에 갇히고 싶지 않아서 무리한 적 있다
    □ 회사 빌런인 여자 동료를 욕하려다, ‘이거 여적여인가?’ 멈칫한 적 있다
    □ 일하다 여성 직업인을 만나면 ‘혹시 페미니스트일까?’ 탐색에 들어간다
    □ 당연히 비혼을 생각했는데, 주변의 결혼 소식을 들으며 마음이 복잡해진 적 있다
    □ 소심하게나마 노트북에 페미니스트 스티커를 붙여뒀다
    □ 성차별, 성폭력 사건을 듣게 되면 피가 다시 끓어오른다

    위 체크리스트에서 세 개 이상 ‘그렇다’고 답변했다면, 분명 당신도 ‘페미니스트-직장인’ 자아를 지녔다. 당신은 한 명의 여성 노동자로서 매일 고민하고 망설이면서, 일터의 수많은 모순을 때로는 견디고 때로는 정면 돌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2015년, ‘메갈리아’가 쏘아올린 공으로 페미니즘은 리부트되었다. 그때 가장 활발하게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던 여성들은 20대였다. ‘메갈’들은 모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고, 대학과 온라인 공간은 새로운 공론장이 되었다. 페미니즘이라는 유토피아의 울타리 안에서 여성들은 자신이 겪은 성폭력과 성차별을 폭로했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뒤집었고, 불공평한 규칙들을 바꿨고, 새로운 언어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수많은 ‘메갈’들이 노동시장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을 맞닥뜨렸다. “페미는 걸러야 한다”는 말이 떠도는 적대적인 세계에서, 페미니스트 취준생과 사회초년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걸러지지 않는’ 무난한 직장인이 되어야만 했다.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는 논할 필요도 없던 ‘당연한’ 것들이 상식으로 통하지 않는 필드에 들어선 여성들은 필연적으로 여러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는다. 대놓고 성차별의 기운이 느껴지는 면접장과 인턴 자리를 꿋꿋이 버텨내고, ‘남성성’을 과장해 털털하게 행동하거나 ‘여성성’을 부각해 얌전한 척을 하며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꾸며낸다. 여성 동료가 당연히 페미니스트일 거라고 짐작했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기도 하고, 여러 이유를 일터를 떠나는 여자 선배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선택을 곱씹기도 한다. 회사 안에서 여성혐오적인 발언에 용기 있게 대응하거나 웃으면서 받아치는 법을 터득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페미니즘적인 시각을 적용하며 효능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처음엔 뒤죽박죽이고 엉망이었지만, 점차 ‘K-직장인’의 모습에 ‘메갈’ 시절의 자신을 끼워 넣으며 정체성을 재조립해간 페미니스트들의 솔직한 ‘애환’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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