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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어필(御筆)은 존재하는가. 왕이 지은 글이 어제(御製)이고, 임금이 쓴 글이 어필(御筆)이다. 역대 조선의 왕이 쓴 글을 모은 게 열성어제(列聖御製)다. 세종의 글은 열성어제에 시(詩) 1제 1수와 문(文) 20편이 소개돼 있다. 그러나 지금 전해지는 공인된 세종의 어필은 단 한 점도 없다. 실용주의 군주인 세종이 문학 창작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게 큰 이유다. 또 소수였던 작품도 전란 등으로 인해 소실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국사 정치와 문화 과학 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세종의 친필을 찾으려는 노력은 꾸준히 계속돼 왔다. 그렇게 발굴된 작품 중 하나가 어사희우정효령대군방문(御賜喜雨亭孝寧大君房文)이다. 세종이 쓰고 형 효령대군에게 선물한 어사희우정효령대군방문은 600년 동안의 탄탄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역대 왕들이 이 서첩을 세종의 친필로 인정하고 보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왕실용 고급 한지 10매에 쓰인 528자의 글이 하나의 첩을 이루고 있는 어사희우정문에는 수백년에 걸쳐 세종과 후손의 우여곡절 삶이 켜켜이 쌓여왔다. 이 내용을 이상주 왕실문화작가가 최근 출판한 '세종대왕 어필(御筆) 탈취 사건과 600년 수난사(다음생각 펴냄)'에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