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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년의 우리소설'은 신라 말기인 9세기경부터 조선 후기인 19세기까지의 우리 소설, 즉 '천 년의 우리 소설' 가운데 시공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명작만을 가려 뽑은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한국 고전소설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학과 고전문학을 전공한 박희병, 정길수 두 교수에 의해 기획되었다.
'千년의 우리소설' 8권.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은 조선의 대표적인 문인들이 남긴 '꿈의 기록'이다. '달천몽유록'(達川夢遊錄), '강도몽유록'(江都夢遊錄),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의 세 작품은 제목에 명시되어 있듯 '몽유록'夢遊錄) 양식에 해당한다.
'몽유록'이란 글자 그대로 '꿈에 노닌 기록'을 말하는데, 현재의 인물이 꿈속에서 과거 역사상의 유명 인물 내지 실존 인물을 만나 그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그들의 모임을 견문하고 그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는 형식을 취한다. 주로 역사적 격변기에 등장하여 강렬한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던 소설 양식이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는 꿈속에서 염라대왕을 만나 토론하는 내용이니 큰 틀에서 몽유록과 비슷한 범주에 놓이되 작품의 초점이 철학적인 문제에 놓여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수성지'(愁城誌)는 마음을 의인화하여 가상의 세계를 그려낸 점에서는 몽유록과 다르지만 역사상의 유명 인물을 등장시켜 이들을 조문하며 현실의 울분과 슬픔을 토로한 점에서는 몽유록의 정신과 상통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