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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원 장편소설『위층 아빠 아래층 엄마』제1권. 6년 만이었다. 반년이란 시간 동안 내 체온 아래에서 잠들었던, 그럼에도 미련 한 줌 없이 사라져 버렸던 내 여인……. 그녀와의 재회를 원했지만, 이건 아니었다. 나와 닮은 그 아이는 내 계산에 들어 있지 않았으니까. 강단이 서린 까만 눈동자와 여신처럼 당당한 목소리. 머릿속을 부유하는 그녀의 잔상을 끌어 모으며 사무실 밖, 어둠에 점령당한 도시의 불빛들을 응시했다. 저 불빛 어딘가에 내 아이가 있다. 그리고 그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