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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과 ‘그림책’ 혹은 ‘그림책’과 ‘토론’의 조합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어쩐지 유치한 수업이 될 것 같고 가벼운 토론이 될 거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그림책의 주 독자는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고 보육교사나 부모, 교사들이 주로 그림책을 선택?소비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엄밀히 말하면 청소년과 함께 독서 토론을 하고자 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쓰였다. 그런데 왜 ‘그림책’일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학령기 이전에 그림책을 읽거나 누군가 읽어주는 것을 경험한다. 그들에게 그림책 읽기란 텍스트가 평가와 연동되지 않는 몇 안 되는 기분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많은 아이들에게 그림책 이후의 독서는 독후감, 독서 퀴즈, 독서 감상문 대회 등에 종속된 학습 혹은 과제라는 느낌을 준다. 수행평가로 하는 독서에서 즐거운 경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청소년들이 다시 ‘그림책 읽기’, 혹은 ‘읽어 주기’를 맛보는 것은 독서 활동에 대한 긍정적이고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그것은 텍스트가 길고 플롯이 복잡한 책으로 넘어가는 좋은 가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훌륭한 독서 활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을 영·유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혹은 단순한 야기로 치부하지만 상당수의 그림책은 깊이 있는 철학을 담고 있거나 창의적인 생각, 새로운 관점을 담고 있다. 아름답고 상징적인 그림들은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 및 성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깊게 생각하도록 자극한다. 이 책에 실린 [미어캣의 스카프(임경섭 / 고래이야기)]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 문제와 욕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귀여운 미어캣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본주의의 병폐와 타자의 욕망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된다. 더 나아가 스스로 자기 자신의 소비 패턴과 문제점을 점검해 볼 수 있다. 또 [위대한 청소부(필 빌드너 / 산하)] 는 ‘쓰레기통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가진 청소부, 코르넬리우스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영웅은 크고 엄청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지만 꼭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우리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기획해 봄으로써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성실한 시민의 자세를 배우게 한다.
또한 그림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높은 감수성을 자극한다. 똑같은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제시했을 때 많은 경우 그림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가 더 강한 인상을 준다. 인간은 때로 생각보다 감정에 더 많이 좌우되며,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더 큰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섬(이명애 / sang)]의 그림들은 수묵 담채화에 알록달록한 채색을 입혀 플라스틱을 표현한다. 굳이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먹빛으로 그려진 동물들의 몸에 휘감긴 알록달록한 플라스틱을 보는 순간 ‘플라스틱을 이대로 사용해도 좋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에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고 우리 주위의 흔하디흔한 플라스틱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이것이 그림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