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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말기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초등학교 1학년 세철이네 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알려주는 이야기인 동시에 철부지 꼬마 세철이가 성숙해지는 모습을 그린 성장동화이다.
일본의 침략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당시,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삼촌, 고모, 형과 함께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세철이는 세상 걱정 하나 없이 날마다 전쟁놀이에 한창이다. 대일본제국을 찬양하는 분위기의 학교에서 일본군이 세계 최강이라고 배우고 있는 세철이는 전쟁이 왜 무서운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삼촌이 군인으로 가게 되었을 때에도 자랑스러운 일본 군인이 되었다는 생각에 흐뭇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 삼촌은 유골이 되어 돌아온다. 일본군을 상대할 적은 없다고, 일본군은 절대 지지 않는다고 하던데 왜 삼촌은 죽은 것일까? 이러한 의문들과 함께 전쟁이 끝나고 일본이 항복하면서 세철이는 점점 자라난다.
전쟁의 참혹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지은이는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를 유지한다. 그런 어조 덕택에 읽는 사람은 전쟁의 참혹성에 대해 흥분하기 보다는, 전쟁이 얼마나 부당한 일인지, 전쟁이 왜 일어나서는 안 되는지 마음 속에서 찬찬히 깨닫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자분자분 설명해주는 이야기 덕택에 세월의 거리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책 뒤에는 일제 침략기 연표와 함께 1944년 여름에서부터 해방되던 1945년 여름까지의 사진, 제주도에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들에 대한 사진을 실어놓아 이해를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