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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완벽한 생애 (조해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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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그 말……”
    대산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수상 작가 조해진
    완벽할 수 없는 우리 생애를 감싸안는 따스한 소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에 이어 지난 2019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조해진의 신작소설 『완벽한 생애』가 출간되었다. 창비의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열한번째 작품이다. 직장을 돌연 그만두고 제주로 향하게 된 윤주, 윤주의 제주 생활 동안 그의 방을 빌리며 한국여행을 하게 된 시징, 꿈을 접고 신념을 작게 쪼개기 위해 제주로 이주한 미정의 이야기가 다정히 주고받는 편지처럼 이어진다. 삶에서 잠깐 스쳐갈 뿐인 타인에게 ‘방’을 내어주고 기꺼이 자리를 마련해주며 “필연적으로, 그렇지만 그림자처럼 은근한 방식으로”(발문 최진영) 연결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불완전하게 흔들리는 세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 있음’의 증인”(작가의 말)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는 단단하고 따스한 희망을 품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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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그 말"
    마음 둘 곳이 없어 소설을 읽는 이들에게 조해진의 문장은 방을 내어준다. 이 소설은 방을 내어주며 연을 맺는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더 이상 일을 하며 버틸 수 없어 충동적으로 계획한 제주 여행을 앞두고 자신의 영등포 집을 에어비엔비 사이트에 내놓은 윤주와, 연인이었던 은철의 고향에서 지내고 싶어 그 방을 빌린 홍콩인 시징. 윤주는 제주에서 신공항 건설 관련 활동가로 일하는 친구 윤주와 함께 지내며 윤주의 공간을 빌린다. 이렇게 서로 곁을 내어주며 이 이야기는 마음 둘 곳 없는 이들의 자리를 만든다.

    "신념과 사랑이라는 단어들에 함유된 아름다움이 어째서 우리의 마음을 때때로 더 가난하게 하는지"(작가의 말. 170쪽) 소설가 조해진은 이 물음을 품은 채 이 인물들을 바라본다. 자신이 사랑한 자리마다 모두 폐허인 이들이,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 무너진 자리를 보며 마음 아파할 때, "생애는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173쪽)고 말하는 소설가의 문장이 곁을 내어준다. 비정규직으로, 홍콩인으로, 베트남전 참전자의 가족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하다 멈춰 선 이들에게 필요할 바로 그 말을 건넨다. "그러니까,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그 말....." (101쪽)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102쪽)
    - 소설 MD 김효선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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