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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오일러는 사백 쪽이 넘는 긴 시를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뛰어났다. 누구나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천재 오일러는 열세 살 이른 나이에 바젤 대학교에 들어간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박사학위까지 취득해 천재성에 더해 성실함이 돋보인다. 오일러는 수학자가 되고 싶지만, 집에서는 목사가 되기를 바랐다. 다행히 오일러의 수학 공부를 도와준 베르누이 교수가 아버지를 설득해서 오일러는 수학자가 된다.
수학자의 길로 들어선 오일러. 웬만해서는 절대 풀 수 없다는 프랑스 아카데미 상을 이 등으로 타는 등 두각을 드러낸다. 러시아 황제의 초정을 받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에서 활동하면서 왕성하게 연구해서 수학계를 여러 번 놀라게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연구에 매달리는 생활이 불행을 낳는다. 전기도 없던 시절에 사흘 동안 연구에 매달리고 심한 열병을 앓은 오일러는 결국 오른쪽 눈을 못 보게 된다.
하지만 한쪽 눈이 남아 있으니 다행이고, 초상화는 옆얼굴을 그리면 된다고 가볍게 넘긴다. 육십 무렵, 오일러는 남은 왼쪽 눈마저 못 보게 된다. 그런데 이제야 양쪽 눈의 시력이 같아졌다며 전보다 더 연구에 열을 올린다. 탁월한 기억력과 계산력으로 머릿속에 공식이 있고,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계산을 끝낼 수 있었다. 오일러가 펴낸 책과 논문의 양은 수학자들을 통틀어 단연 으뜸이였다.
숱한 수학 공식에 오일러의 이름이 나온다. 오일러는 수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도 펴냈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겸손하고, 또한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천재였다. 여느 천재 수학자들이 조용히 외로운 삶은 사는 반면, 오일러는 전혀 딴판이었다. 열셋이나 자식을 두었고, 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드는 가운데 연구를 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손자 손녀들과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자상한 할아버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