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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나이임에도 함부로 희망을 말하지 않겠다는 청년이 있다. 그는 고양이에게서 관계의 신중함을 읽고, 거미에게서 인생의 멋을 되짚으며, 타인들로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발견하면서 세상의 더 큰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20대 중반 무렵부터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한 글이 백팔십 편쯤 된다. 그사이 먼 타국에서 쓴 여행기가 브런치북 은상을 받았다. 월정액 8천 원을 받고 연재 노동한 글까지 합치면 몇 년 사이 쓴 것으로는 분량이 제법 넘친다. 그중에서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예리하고 단단한 마음들을 모아 이번 책으로 소개한다. 딱히 특별한 주제를 향해 쓴 것도 아니고, 책으로 만들려고 쓴 것은 더더욱 아닌 글들을 막상 한데 모으니 이제야 작가는 자신이 뭘 쓰려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수줍게 말한다.
'어른의 길목에서 쓴 자기 확립기'라는 책의 부제처럼, 상처와 고통과 사랑이 버무려진 한 청춘의 성장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자신을 따돌리는 일에 앞장섰을 때, 단지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책걸상을 들고 교실 밖으로 나가야 했을 때… 그렇게 등 떠밀려 억지로 성장해야 했던 불친절한 순간마다 작가는 더 열심히 자신의 속도와 호흡으로 살며 괜찮은 어른이 되는 길을 모색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른의 덕목이란 것이 어쩌면 모두 편견일지 모른다는 의구심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