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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금지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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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한 줄, 다른 두 편의 이야기. 매드앤미러 프로젝트.

    매드앤미러는 ‘매력적인 한 문장이 각기 다른 작가를 만날 때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한 텍스티(TXTY)의 프로젝트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호러 전문 창작 집단 ‘매드클럽’과 환상문학 웹진 ‘거울’을 모았다.
    같은 한 줄에서 출발했으나,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다채로운 매드앤미러의 이야기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공통 한 줄:
    ‘뭔가가 있는 폐아파트 단지로 사라져 버린 조카를 구하러 가야 한다.’

    「괴리공간」 전건우
    이세계와 연결된 괴리공간에는 인간을 해치는 존재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곳으로 조카가 들어가 버렸다.
    만년 백수 재수는 최근 동네 폐아파트 단지의 계약직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재수는 ‘사람도 안 사는 아파트에 무슨 경비원이야?’라고 생각하며, 쉬운 일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곳을 비밀리에 관리하며, ‘괴리공간’이라 칭한다는 사실을 취직한 뒤에 알게 된다.
    이세계와 연결되어 있어, 기이한 존재들이 나타난다는 괴리공간.
    재수는 괴리공간 안의 존재들이 현실로 나오지 않도록, 사람들이 폐아파트 단지, 즉 괴리공간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순찰한다.
    이 일을 잘 해내면 정규직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서.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살던 조카가 폐아파트 단지로 간 듯한 힌트만 남겨 놓은 채로 사라진다.
    ‘조카가 괴리공간의 괴수들에게 당하면 어떡하지? 아니지. 괴리공간 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정부한테 들켜서 제거당하면 어떡하지? 비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나는 또 어떻고?’

    재수는 혼란한 마음을 얼른 다잡고, 조카를 구하러 폐아파트 단지로 향한다.
    어차피 존재감이 낮아서, 괴수들에게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부디 조카만 무사히 살아 있길 바라며!

    「Missing」 전혜진
    실종된 조카를 찾기 위해 들어간 폐아파트 단지에서
    잊고 있었던 무언가와 마주한다.
    선재는 최근 기억이 불분명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어서, 자주 갔던 병원에 들른다. 의사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라며, 휴식을 권한다. 여성청소년과 반장인 선재는 쉴 수 없는 상황이라, 고개만 가로젓는다. 그러고는 정말 죽음이 본인에게 그렇게까지 영향을 미쳤을지 고민한다.
    아버지의 사십구재 당일, 선재는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와 자고 있는 오빠네 가족들을 발견한다. 선재는 안방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오빠, 거실 바닥에 쪼그린 채 자고 있는 새언니와 조카를 번갈아 보며 여전하다는 생각에 헛웃음을 친다. 오빠와 20여 년째 연을 끊고 지냈던 선재는 그들이 불편하지만 입을 다문 채, 사십구재를 준비한다.
    탈상 후, 어른들이 각자의 일로 정신없던 와중에 조카가 사라진다.
    이 동네에는 짓다 만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있다.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우범지대가 되어 버린 그곳. 선재를 비롯한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을 도는 그곳으로 조카가 들어갔다면, 조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선재는 조카를 찾으러 나선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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