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말년, 황주 도화동에 심학규라는 선비가 살았다. 심학규는 이름난 집안 출신이었지만 형편이 점점 기울고 눈마저 먼 뒤로 그저 ‘심 봉사’로 불리게 되었다. 게다가 심 봉사의 아내 곽씨 부인은 아이를 낳은 지 7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때 태어난 아기가 바로 심청. 심청은 착하고 야무진 데다가 효심이 깊은 아이로 자라났다. 그러던 어느 날, 심 봉사는 ‘공양미 3백 석을 바치면 눈이 뜨일 것’이라는 스님의 말을 듣게 된다. 심 봉사는 그 말에 그만 3백 석을 시주하겠다고 장담해 버렸다. 심청은 이 사실을 알고 고민하다가, 용왕의 제물로 바칠 사람을 찾는다는 남경 뱃사람들에게 몸을 팔기로 한다. 자신을 길러 준 아버지를 위해서였다. 뱃머리에 선 심청의 눈앞에 넘실거리는 파도가 보이고, 심청은 차마 눈을 뜰 수 없어 치마를 뒤집어쓰고 뛰어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