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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일본의 지정학적 정체성으로 해양·민주주의 국가를 제시했다. 누구나 쉽게 수긍할 수 논리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필자가 보기에 근대 일본의 지정학적 사고와 전략은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해양국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에 지배적이었던 것은 대륙계적 사고와 발상이었다. 제정 러시아처럼 주변의 힘의 공백 지역에 대해 기회를 틈타 순차적으로 강점했고, 또 독일처럼 세력권을 확장하고 패권을 추구하려 했다. 따라서 최근 아베 내각의 지정학 게임은 예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이라 하겠다.
아베 총리의 언설·구상의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 문제의 핵심은 21세기적 현상에 대해 19세기 내지 20세기의 복고적이고 또한 지리결정론적인 개념·발상에 의거하여 대응하려는 경향이다. 이러한 퇴행적 사고에서 유연하고 창의적인 전략이 나오기는 힘들다. 비단 일본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도 마한의 해양 강국론을 모델로 삼고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