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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이은용 희곡집)
2023년 예술/대중문화 분야 4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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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은용 작가의 희곡집으로, 그가 세상에 남긴 다섯 편의 희곡을 한데 묶었다. 그중 표제작인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는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이 2020년에 초연해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해 한국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제57회 동아연극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2021년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까지 받으며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물음을 던진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는 ‘매일의 죽음’ ‘월경’ ‘이인실’ ‘변신 혹은 메타몰포시스’ ‘유언장 혹은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그리고 여동생이 문을 두드렸다’ 등 총 여섯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장막희곡이다. 각각의 작품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동시에 타자화하지 않은 트랜스젠더의 삶이라는 하나의 큰 그림으로 완성된다. 다른 네 편의 수록 희곡 역시 배제되거나 주변화된 존재들을 극의 중심에 가져다 놓는 작업의 연장선 위에 있으며, 그들의 목소리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와 겹치고 포개지고 쌓이면서 더욱 크고 강렬하게 발화된다.

    이 책은 작가 이은용의 처음이자 마지막 희곡집이 될 것이다. 비록 그는 삶의 무대에서 너무 빨리 퇴장했지만, 동료 극작가 장영의 리뷰처럼 그의 목소리만은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은 이들의 무대 위에 오래도록 남아 “누군가의 삶의 궤도를 조금씩 수정해놓”을 수 있기를, 그래서 “죽지 않고, 계속 고치는 삶을” 살게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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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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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그 문을 계속 두드린다"
    극작가 이은용의 희곡집. 그가 남긴 다섯 편의 희곡을 엮었다. 2020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고, 2021년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을 수상한 표제작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는 문을 열고 월경(越境)을 하는 트랜스젠더의 삶의 여섯 장면을 엮은 장막 희곡이다. '나는 그렇게 옷 갈아입듯이 무언가로 변하는 게 좋아'(105쪽)라는 작품의 대사처럼, 각 막마다 인물들은 옷을 갈아입듯, 농담이(아니)야 중얼거리며 사뿐 정체성을 건너 간다.

    '나에게는 들려줄 이야기가 아주 많으니까요'(73쪽)라고 말한 '변신 혹은 메타몰포시스'의 '소년'은 삶의 무대에서 이르게 퇴장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의 작품을 읽고 공연할 수 있다. 자신의 유언장을 읽는 사람 C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극장, '내 친구들, 조문객들이 이상해보이는 옷을 입고 있거나 장례 예절을 잘 지키지 않더라도 부디 눈총을 주거나 나무라지 마세요.'(90쪽)라는 음성을 듣고 있을 관객의 얼굴을 상상해 본다. '진희, 서류와 별을 들고 일어난다. 벽을 두드려본다.' 48쪽의 지시문처럼 진희를 따라 우리도 그 문을 계속 두드린다.
    - 소설 MD 김효선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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