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녀와 연관되어 있는 모든 것, 그리고 이 도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 작가 예브게니 그리시코베츠의 첫 소설 『셔츠』. 모스크바에서 극작가이자 소설가, 배우, 연출가이자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다양한 시각으로 소설을 전개하고 있다. 주인공의 현재 시점으로 하루의 사건을 전개해나가면서, 친구와의 대화는 희곡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인공은 꿈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샤샤는 그녀가 있는 이곳, 모스크바에서 한순간도 벗어날 수 없다. 고향과 친구를 등지고 떠나온 모스크바는 샤샤를 불안하게 했고, 화나게 했다. 모든 것이 자신과 멀리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샤샤는 모스크바의 삶을 거부할 수 없는 것처럼, 그녀에게 빨려들게 된다. 현실에서 그녀와의 사랑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모스크바의 삶 역시 익숙해지기는 힘들다.
사랑이 해결되지 않은 지금, 고향 친구 막스가 찾아온다. 며칠간 샤샤는 막스를 위해 시간을 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막스가 올 타이밍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샤샤는 사랑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한 작업 현장에도 찾아가야 하고, 그녀에게 전화도 걸어야 하고, 막스와 함께할 시간도 내야 한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샤샤는 자연스럽게 잠으로 빠져들고, 꿈속에서 해결책을 찾아내려 한다. 어디로든 도망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꿈속에서는 전쟁터로, 꽁꽁 얼어붙은 남극의 기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