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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퓨마의 오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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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창에 갇혀 오랜 밤을 보내야 했던
    어느 퓨마의 이야기

    “여기, 이곳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조각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 세상의 모든 동물에게 전하는


    지난해 가을, 우리나라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우리 밖에 나왔다가 사살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집으로 발걸음 하는 저녁 시간, 유난히도 커다란 소리의 재난 문자가 사람들에게 발송되었습니다.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란 마음으로 퓨마가 무사히 동물원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렸지요.
    하지만 사건의 끝은 비극이었습니다. 퓨마가 철창을 벗어난 지 겨우 네 시간 만에 그것도 겨우 동물원 안을 배회하다가 사살되고 말았으니까요. 사람들은 이 사건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좁고 열악한 환경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동물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모든 동물들의 삶에 대해 비로소 돌이켜 보게 된 것이었지요.
    이제야 우리는 궁금해졌습니다. “삭막한 철창 안에 갇혀 사는 동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동물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그리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여기, 이곳은 너희가 있을 곳이 아니야.”
    노란상상의 동화 은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동물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동물원 안 동물들을 생명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교육을 위한 눈요깃감으로만 취급했던 우리의 잘못된 인식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지요.
    이 동화는 작년 가을, 한 동물원에서 일어났던 퓨마 사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박현숙 작가는 ‘탈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말 이 사건이 퓨마의 ‘탈출’에서 시작된 것인지, 또 실제로 퓨마가 ‘탈출’했던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또 소풍을 가는 봄이나, 가을이 되면 전국 동물원에서 몸살을 앓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떠올려야 했지요. 그리고 작가는 가슴 아픈 사건을 자세히 조사해 보며 이 사건 뒤에 숨겨져 있을 법한 아름답고도, 가슴 찡한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 냈습니다.

    [줄거리]

    철창에 가려져 조각난 하늘 아래, 동물원에 갇혀 살던 퓨마가 있었어요. 퓨마는 오랜 밤 달릴 수 없었고, 자신이 얼마나 잘 달리는 동물인지 잊어 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퓨마는 동물원에 견학을 온 억새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었어요. 억새는 퓨마에게 말했어요. “여기는 네 집이 아니야.” 그리고 퓨마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알려 주었지요. 퓨마와 아이는 친구가 되어 갔어요. 하지만 어느 날 퓨마는 열려 있는 철창문을 보고 무심코 한 발을 내딛게 되었어요. 철창 밖에 나온 퓨마를 사람들이 뒤쫓아 달리기 시작했고, 퓨마는 돌아가는 길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어요. 그때 길을 잃은 퓨마와 그의 친구 억새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어요. 퓨마와 퓨마의 새끼들이 달리고 달려도 끝나지 않는 넓은 들판을 달리는 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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