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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러시아 극동(Dal'nij Vostok) 연해주(Primorskij kraj)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863년이다. 이 책은 그로부터 1937년 중앙아시아로의 강제 이주 전까지 연해주에 거주했던 한인의 한국어를 3부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Ⅰ부는 연해주로 이주한 시기와 한인 정착촌의 인문ㆍ사회 환경을 소략하게 언급하였다. 최초의 이주촌인 지신허(鷄心河, Tizinhe, 地新墟) 마을의 형성, 인구, 성씨와 언어, 학교와 교육, 생활 문화, 사회제도 등을 살펴보았다. 이는 연해주 한국어와 그 변화의 내외 환경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Ⅱ부는 연해주 한국어를 수록한 대역사전ㆍ회화서ㆍ교과서ㆍ여행기ㆍ문법서ㆍ조사 보고서 등을 해제하고 한국어의 음운ㆍ어휘ㆍ문법 특징을 밝혔다.
Ⅲ부는 Ⅱ부의 기술을 바탕으로 연해주 한국어를 3기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제1기는 19세기 후기에서 20세기 초(전통기)로, 이주지에서 전통적인 세계관과 생활양식을 유지하며 러시아의 문화와 종교에 접하던 시기다. Ⅱ부의 기술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연해주 한국어의 음운, 어휘, 문법을 기술하였다. 이 시기에는 육진방언을 중심으로 원적지 방언간의 수평화(leveling)가 완만하게 진행되었다.
제2기는 국권상실 이후의 애국계몽운동 시기로 이 시기의 신문ㆍ잡지는 모국어를 ‘한국어’로 지칭하였다. 「俄領實記」 등을 통해 이민족과의 접촉의 산물인 러시아어와 중국어 차용어, 새로운 문명어, 연해주 한인 사회의 제도와 사회 현상을 보여주는 어휘에 대해 기술하였다. 또 신문ㆍ잡지를 통해 당시 서사어의 특징을 논의하였다. 비육진 함경도방언이 점차 우위를 점하는 시기이다.
제3기는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 전개된 문맹퇴치, 각급 학교의 개편과 신설, 고려말 교과서의 편찬 및 표준화와 규범화 등으로 연해주 한국어는 큰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고려, 고려어, 고려말’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다. 사회주의 사상 및 혁명과 관련된 신어가 대거 어휘체계에 자리 잡고 또 지배언어인 러시아어 차용어가 한국어의 한 계열을 형성하게 된다. 교육 기회의 확대로 규범적인 고려말이 이주 한인의 언어에 영향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