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교양 시리즈 9권. 문과, 이과 모두의 취향에 맞춰 문학과 수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야기 형식의 수학 교양서이다. 이 책의 주인공 구봉구는 수학 마을이라는 환상적이고도 독특한 공간에서 기초적인 수의 개념부터 분수식, 진법 체계, 함수, 수열 등 다양한 수학 이론들을 접하게 된다.
수학과 문학은 서로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적절히 어우러져 새로운 재미를 끌어낸다. 독자들은 주인공 구봉구와 함께 낙타들과의 느긋한 티타임을 즐기며 분수로 유산 분배하는 법을 논하고, 무한히 많은 손님들이 무한대의 개념을 이용해 무한개의 객실로 무사히 들어가는 장면을 지켜보게 된다.
또한 코끝을 간질이는 달콤한 파이 냄새를 상상하며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π(파이) 헤는 밤’으로 바꾼 모방시를 읽을 수 있다. 그러는 동안 전에는 원주율의 값으로만 인식했던 ‘π’의 개념이 별처럼 무수한 수(數)의 풍경으로 들어온다. 수학과 문학이 절묘하게 엮어지는 순간들을 자연스레 체험하는 셈이다.
뭔가 거창하게 이뤄져야 ‘통섭’인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어떤 지점을 통해 한데 묶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 그것이 바로 통섭이다. 이 책은 이야기라는 형식을 접점으로 삼아 수학과 문학이 어우러진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통섭을 선사한다.
두 분야는 이 책 안에서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수학적 지식과 문학적 감수성 모두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문학소년 구봉구의 수학 마을 여행을 통해 문과 취향 청소년은 수학의 재미를 깨닫고, 이과 취향 청소년은 문학의 감수성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