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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화 시집. 시인은 쉰한 살의 나이가 되도록 사랑을 주제로 처절하게 시를 써보지 못했다. 그 누군가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가온다면 가슴으로 지은 시를 주고 싶었다. 아직 그의 옆자리는 비어 있다.
시는 오래된 벽장 속의 먼지 앉은 책처럼 쌓였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세상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시는 단지 시였고, 시인은 단지 시인인 채로 그렇게 남아있었다. 부끄러웠다. 시를 쓰긴 했지만 시인의 길을 걷지도 못했고, 걸어갈 수 있을지 확신도 들지 않았다. 시인에게 남겨진 시 꾸러미들은 무너질 듯 위태로운 탑 그 자체였다.
구차한 삶이 싫어/ 세상을 뒤로 한/ 어느 묵객의 무덤 위로/ 갈잎 떨어져 날리('풀무치의 전설' 중)는 풍경이 그에게 스산한 그림으로 다가온 것은 어쩌면 시인의 마음과 닮아 있는 듯하다. 그렇게 시인의 시는 그의 삶을 닮아가고 있었다. 얼굴도 늙어가고, 육체도 정신력 앞에 따르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세월을 안고 사는 시인은 시집을 내면서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무엇을 시작하기엔 한계에 부딪치고 말지만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일은 성실과 노력, 꾸준히 글짓기와 일이다. 그의 시집 <풀무치의 전설>은 이제 다시 그를 시라는 출발선에 세워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