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있다. 어린 날 어려운 꽃 이름을 외워 마음이 벅차오르던 기억, 그 시절 좋아하던 연예인, 졸업식, 먼저 떠난 친구, 친구의 결혼까지, 삶의 중요한 순간에 늘 꽃이 있었다. 꽃이 완전하기에 늘 바라보고, 찾아내고, 다듬고, 공들여 사진을 찍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끝내 아끼고 꽃과 함께한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는 사람의 이야기.
《a boy cuts a flower ; 소년전홍》은 꽃을 찍는 사진작가 장우철의 ‘꽃 책’이다. 벚꽃에서 시작해 장미와 클레마티스, 아네모네와 유도화를 거쳐 동백과 자두나무까지 다양한 꽃이 사진과 글로 전시되어 있다. 때로는 자연에서, 때로는 꽃시장에서 얻은 순간이다. 그러한 꽃을 두고 누군가 아름답다고 말할 때, 작가는 꽃과 함께 해 온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한다.
한글 제목인 ‘소년전홍’은 18세기 조선의 화가 혜원 신윤복의 작품 제목에서 왔다. 소년이 붉은 꽃을 꺾는다는 뜻으로, 꽃을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꽃 사진을 자르고 에세이를 이어 붙였다. 한 장의 사진이 장면이고, 잘라낸 사진이 순간이라면 장우철의 《a boy cuts a flower ; 소년전홍》은 그런 꽃의 순간을 기록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