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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서정시라 부른다
살아왔던 것들이 침묵으로 역사를 말하듯 살아가는 것들도 살아가며 저마다의 역사를 말한다. 시 쓰는 일은 뒤로 미루고 산과 역사를 쏘다니며 그들의 목소리를 먼저 들었던 서정우 시인. 시를 쓰기 전에, 시를 쓰기 위해 준비할 것들이 너무 많다던 그가 이번에 그 특유의 짙은 서정이 담긴 시집을 냈다. 이 땅의 꽃과 나무들, 지나가는 바람, 발길에 채이는 작은 돌멩이까지도 그에겐 다 시였다.
나는, 끊임없이 시인이고 싶었다
삼십 년 전, 첫 시집을 내자마자 그는 엉뚱하게도 두 번째 시집 출간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무엇을 써야 하는가? 다음 시를 쓰는 일은 오랫동안 못 했다. 그는 시의 방향을 바꾸어야 했다. 낫살이 들어가는 만큼 생각도 달라졌는데, 시는 어찌 그대로 있을 것인가. 시가 그대로 있다는 것은 거짓이거나 나태다. 또한, 시단의 유행에 따라 쓰는 시는 유행가만도 못하다. 그는 끊임없이 시인이고 싶었다. 가장 자기다운 시를 써놓고 ‘이제 나는 시인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미나리재비도 모르면서 시인이라고?
자연의 이치를 알지 못하는 자, 참시인이 아니다. 한 번은 어떤 시집에서 ‘진달래’라는 시를 읽고 너무 분했다. 제목은 진달래인데 시의 내용은 ‘개나리’였다. 무지한 시인이 무지한지 모르고 쓰는 시는 ‘죄’다. 잘 모르는 존재를 어설프게 알고 쓰는 일도 죄다. 한 번은 주말농장을 막 시작한 듯한 시인의 ‘배추’에 관한 시를 읽다가 아주 서글펐다. 배추를 재배하면서 받은 느낌을 쓴 시인데 배추를 단편만 알고 쓴 것이다. 사물을 시로 옮길 때, 특히 그 사물이 살아있는 존재라면 좀 더 세세한 관찰과 깨달음이 필요할진대, 조금 보고 전체인 양 말하면 안 된다. 자연을 자연으로 보지 않고 시적 소재로 활용하기에 급급하면 그 시인은 또 죄를 짓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