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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일의 소설집 『각자의 방식』은 난폭해진 일상의 참혹함과 그에 휘둘려버린 개인이 맞닥뜨린 아이러니의 냉정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아이러니한 일상의 면면은 한편으로는 씁쓸한 웃음을 유발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기에 아직 남아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도록 우리를 종용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우리는 물론 경쟁하고 투쟁하지만, 또 다른 점에서 우리는 무의식 중에 연결되어 있고 관계지어져 있다. 우연이라 부르든 인연이라 부르든 혹은 운명이라 부르든 자신과 타인에 대해 죽을둥 살둥 싸울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결말에 이른다면 파국은 파국이 아닌 것으로, 밑바닥에서 또다시 반등할 새로운 삶의 시작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부일의 소설은 마음 깊이 숨어 있는 진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다른 사람, 나아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우리 사회의 ‘을’의 위치에 있는 여러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지 소설 속에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작 시리즈이다. 26인의 선정작 시리즈 경기문학은 소설집 10권, 시 앤솔로지 1권으로 구성돼 있어 신진부터 중견까지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특유의 문장과 스타일로 저마다 서로 다른 삶의 질곡한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경기문학 선정작 시리즈를 통해 동시대 문학의 다양성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