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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평양냉면: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띵 시리즈 10)
2021년 요리/살림 분야 30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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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야, 이제 그만 지구를 떠나려무나.
    저녁으로 평양냉면 때리고, 올림픽공원에 공연 보러 가고 싶구나.”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이 건네는 유쾌한 농담

    세미콜론에서 론칭한 음식에 관한 에세이 ‘띵 시리즈’ 어느덧 열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조식, 해장 음식, 그리너리 푸드, 프랑스식 자취 요리, 치즈, 고등어, 엄마 박완서의 부엌, 훠궈, 라면에 이은 열 번째 주제는, 평양냉면. 존박, 돈스파이크 등과 더불어 방송계에 소문난 평양냉면 애호가 배순탁 음악 평론가가 썼다. 그는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배순탁의 B사이드〉 진행자로도 활동중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망설임 없이 노래를 흥얼거린 당신, 잘 찾아왔다. 벌써 발표된 지 20년이 넘은 이 노래를 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시대의 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이 책의 제목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 년〉이라는 노래 첫 소절에서 따온 것으로, 그 이유는 쉽게 짐작 가능하다. 평양냉면은 여러 가지로 말이 많은 음식 중 하나인데, 그중의 하나는 이것이다. 참 신기하게도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증언한다. 처음에는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몰랐지만 눈 딱 감고 세 번을 먹었더니 신세계가 열리더라는 것. 그러고는 주위의 아직 평양냉면 맛을 모르는 이들에게 덧붙이는 한마디. “처음이라 그래. 몇 번 먹고 나면 괜찮아져.”
    배순탁 작가 역시 제일 처음 평양냉면집에 자신을 데려간 선배를 하마터면 때릴 뻔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혹자는 ‘행주 빤 물’ 같았다고 표현할 만큼 처참하다. 그런데 어째서 모두가 세 번만 먹고 나면, 그 맛에 중독되어 여름이고 겨울이고 계속 생각나 마니아에 이르게 하는 것일까. 이것이 평양냉면이 가진 ‘누적의 힘’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참으로 명쾌한 정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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