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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시인의 제 17시집. '사랑의 시인'으로 불리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손꼽히는 김남조의 이번 시집은, 첫 시집 <목숨>(1953)이후 60년 만에 출간되어 시인의 오랜 시력을 오롯이 기념하는 미학적 결실이다. 사람의 삶에 있어 60주년은 '환력還曆'이라고 하며 특별히 여기는데, 김남조 시인의 시집이 2013년 올해 환력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김남조 시인은 초기 시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가톨릭적인 구원의 메시지가 하나 된 순결의 언어를 통해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의 가슴을 달랬다. 그리고 그 상처가 아문 뒤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건조하고 차가운 도시 문명에 의해 상처 받는 이들을 위해 웅숭깊고 나직한 목소리로 기도의 시들을 써왔다.
이번 시집의 제목이자 대표 시의 제목이기도 한 '심장이 아프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별자들의 아픔을 시적 언어들로 승화시킨 시인의 진심 어린 전언이다. 16권의 시집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목소리와 긍정적인 삶의 시적 정신을 순백의 언어로 구해온 김남조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긴 시간 동안 시와 함께하며 경험했을 다양한 성찰과 감정들을 잔잔하게 담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