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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쟁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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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아벨리가 ‘군주론’보다 더 아꼈던 책!

    이탈리아 정치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외교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가 ‘군주론’(Il Principe)보다 더 아꼈던 것이 이 책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가 생전에 책의 형태로 출간한 것도 이 책이 유일하다.
    이 책을 읽으면, 마키아벨리가 자신에 대한 현대인의 평가를 들으면 참으로 억울해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학 분야뿐만 아니라 심리학 분야에서도 마키아벨리즘이란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데, 한결같이 대단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정치학에서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국가 지상주의적 이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심리학에서는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타인을 조종하려는 욕구를 가리키는 용어로 정착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마키아벨리는 대단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인물이다. 마키아벨리가 활동하던 시기의 이탈리아 정치 상황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 같다. 그는 1498년에 피렌체 공화국의 제2 서기관에 임명되어 공적 활동을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이탈리아 전쟁이 시작되고 4년이 지난 시점이다.
    1494년에 프랑스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탈리아 전쟁은 신성 로마 제국, 스페인, 베네치아와 교황령 등 이탈리아의 5대 도시 국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가 프랑스에 맞서고, 나중에는 오스만 제국까지 프랑스의 동맹으로 참가하면서 8차례에 걸쳐 벌어지게 된다.
    마키아벨리가 ‘전쟁의 기술’을 쓴 것이 바로 1519년과 1520년이다.
    이탈리아가 오랜 세월 동안 주변 나라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마키아벨리의 생각은 어쩌다 이탈리아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나 하는 반성으로, 따라서 자연스럽게 군사력의 강화 쪽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예술을 중심으로 르네상스 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도시 국가의 군주들이 그 부흥 운동을 군사 분야로까지 확장하지 않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마키아벨리가 ‘전쟁의 기술’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람들의 역량을 명예롭게 여겨 보상하고, 빈곤을 경멸하지 않고, 군사 훈련의 방식과 체계를 존중하고, 시민들에게 파벌 없이 살며 서로 사랑할 것을 강요하고 사적 이익보다 공적 이익을 더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가질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키아벨리가 제시하는 것이 바로 군사력이다. “군사력을 갖추지 않는 것은 지붕 없는 궁전에서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마키아벨리는 그런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방법으로 눈을 돌린다. 한 국가의 모든 것은 군사력이 제공하는 안전이라는 토대 위에 서지 않을 때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두드러진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과 ‘티투스 리비우스의 첫 10권에 대한 논고’ 등 여러 논문에서 군사력과 군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실을 고려한다면, 그가 ‘전쟁의 기술’을 가장 중요한 저술로 여겨 생전에 출간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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