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자리 에타별이 맥동 변광성임을 증명하여
암울했던 식민지 하늘을 밝힌 우리나라 최초의 이학박사 이원철 이야기
2002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발견한 소행성 ‘2002DB1’의 정식 이름은 ‘이원철’이다. 평생 하늘을 연구한 천문학자이자 기상학자인 이원철을 기리기 위해 후배 천문학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이원철은 1896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암울했던 국가적 재난기에 꿋꿋하게 우리 하늘을 연구하여 세계에 한국을 알려 식민지 시대에 움츠러든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다.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학교) 1회 입학생이자 1회 졸업생인 이원철은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선교사이자 연희전문학교 천문학 교수였던 벡커와 루퍼스의 도움으로 미국에 유학을 가서 천문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독수리자리 에타별의 대기 운동〉이라는 논문으로 1926년 한국인 최초로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수리자리에 있는 에타별이 주기적으로 팽창했다가 수축하면서 별의 밝기가 달라지는 맥동 변광성임을 밝혀내 섀플리의 가설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다. 이 논문은 미국천문학회 학술 회의와 학술 잡지에 실려 세계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연희전문학교 교수가 되어 교육에 전념한 이원철은 일본이 공포한 ‘조선 교육령’으로 교육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학 대중화에 힘썼다. YMCA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과학 강연을 했으며, 굴절 망원경을 들여와 학교에 천문대를 열어 직접 별을 관측하며 천문학을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이원철의 일생 중 천문학적 발견과 초대 관상대장을 역임했던 시기에 집중하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들려준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암울했던 시기, 이원철은 별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을 쓴 작가 유영소는 이원철의 천문학이나 기상학 업적도 중요하지만, 그 성과를 내기까지 이원철이 했던 생각들, 그 생각을 밀어 간 힘이 궁금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나라 천문학과 기상학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인 이원철 이야기를 통해 꿈과, 그 꿈을 이뤄 내기 위한 노력, 나아가 그 꿈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과 도움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