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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스노볼 드라이브 (조예은 장편소설)
2021년 소설/시/희곡 분야 13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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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망하기만을 바라던 어느 여름날
    녹지 않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의
    스노볼 디스토피아

    “또다시 그 위에 눈이 쌓이더라도, 오직 내달리는 사람의 열기만이
    이 세계를 조금씩 녹인다는 것을 이제는 어쩐지 알 것 같다.”
    -김초엽(소설가)┃추천의 말에서

    조예은 신작 장편소설 『스노볼 드라이브』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스노볼 드라이브』는 피부에 닿자마자 발진을 일으키고 태우지 않으면 녹지 않는 ‘방부제 눈’이 내리는 재난의 시기를 배경으로, 10대의 절반이 눈 아래 묻힌 채 성인이 되어 버린 두 인물의 시간들을 애틋하고도 경쾌하게 그려 낸 조예은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가 조예은은 전작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칵테일, 러브, 좀비』를 통해 일상에 침투한 작은 종말의 조짐들을 꾸준히 그려 왔다. 이번 소설에서는 그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해 재앙 후의 일상이라는 길고도 막막한 삶의 아이러니를 한층 치열하게 보여 준다. 다 망해 버리기를 습관처럼 중얼거리던 일상과, 바람대로 세상이 무너져 버린 뒤에야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아이러니. 전 인류적 재앙이 낯설지 않은 지금이 모루와 이월의 여정을 바로 곁에서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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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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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장편소설"
    녹지 않는 눈은 7년 전 처음 내렸다. "다 망했으면 좋겠다. 진짜 다 망했으면." (15쪽) 생각하던 중학교 2학년 모루. 그렇다고 진짜로 세상이 망하는 걸 바라는 건 아니었는데, 6월의 함박눈이 내리며 세상은 정말로 망해버렸다. 피부에 닿자마자 발진을 일으키고 태워야만 폐기할 수 있는 '방부제 눈'이 내리는 백영. '센터'에서 눈을 치우는 일을 하는 모루는 스노볼을 남기고 실종된 이모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리고 그의 옆에 이월이 있다.

    세상이 망해간다고 해서 방부제 눈이 '예쁘다'라고 느낀다면 잘못된 걸까. 얼굴을 가린 마스크가 일상이 된 시대에 읽는 묘한 활력을 지닌 종말기. 좀비가 된 후에도 밥 달라고 식탁에 앉는 아버지를 둘러싼 좀비 활극 <칵테일, 러브, 좀비> 등의 작품을 통해 비틀어진 일상이 이야기가 되는 순간을 그려온 조예은의 디스토피아 SF, 미스터리 스릴러, 휴먼 드라마. '녹색의 땅'을 향해 끝없이 이어지던 영화 <매드 맥스>의 질주처럼, 서로를 발견한 모루와 이월은 달린다. "나는 도저히, 가만히 기다리는 것은 이제 못 하겠어." (213쪽) 라고 말하는 두 사람의 활기. "여전히 눈길 위로 달리기를 선택하는" 이들을 응원하면서 <우.빛.속> 김초엽 작가가 추천했다.
    - 소설 MD 김효선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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