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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초록 뱀이 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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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바람이 불었어
    초록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들판을 마구마구 뛰어다녔어
    농부 시인 김철순이 정성껏 일군 연초록빛 서정

    김철순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초록 뱀이 있던 자리』가 출간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등 굽은 나무」,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사과의 길」 「냄비」 등으로 동시 독자들을 사로잡은 동시집 『사과의 길』 이후 10년 만이다. 긴 시간 공들인 만큼, 땅을 일구는 농부이자 글을 일구는 시인으로서 세상 만물을 귀하게 대하는 사랑이 더욱 깊고 지극해졌다. “길에서 마주치는 이름 모를 들꽃과 돌멩이와 벌레에게 먼저 다가가 고맙다고 말하며 마음의 온기를 전하는 것, 이것이 시인의 사랑법”이라는 함기석 시인의 말처럼, 자연에 대한 순수한 경탄, 삶을 대하는 아이와 같은 호기심의 바탕에는 사랑이 있다.

    만나서 반갑다고
    얼굴을 비비고
    또 비비고

    냉이꽃 노랗게
    꽃다지 꽃물 들었어

    꽃다지꽃 하얗게
    냉이 꽃물 들었어

    _「꽃물 들었어」 중에서

    시인은 작은 것들에게 먼저 다가가 얼굴을 비빈다. 서로를 서로의 색으로 담뿍 물들인다. “동그란 돌을 주워다가/ 목욕도 시켜 주고/ 로션도 발라” 주며 아끼기도 하고(「멋진 돌을 키우는 법」), 작은 채송화를 두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기니 “저 꼬맹이에게는/ 심부름 같은 거/ 시키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한다(「채송화」). 시인의 마음은 “덩치 큰 코끼리가/ 스무 마리쯤/ 놀러 온다고 해도 걱정” 없을 만큼 넉넉하기에(「오래된 집」), 모든 존재를 폭넓게 포용할 수 있다. 한여름의 들판처럼 올곧고 푸르른 시정이 독자의 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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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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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장본
    • 128쪽
    • 153*200mm
    • 34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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