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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장편소설『백로와 까마귀』제1권. 이미 기분이 싹 풀렸지만 일부러 퉁명스럽게 말했다. “네가 그렇게 좋다면……, 나도 기회를 줄 수 있어.” 까마귀는 숨도 안 쉬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크게 헛기침을 했다. “지금, 특별히 좋아하는 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네가 나 없으면 못 살겠다고 하니까…….” 이 정도로 얘기하면 알아들을 법도 한데 까마귀는 여전히 숨죽인 채 나를 올려다봤다. 그만 자제심을 잃고 애를 꼬옥 끌어안았다. 품안의 감촉과 체온이 너무 좋아 절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쉬웠지만 무심한 척 까마귀를 몸에서 떼어내며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원하면 내 여자친구 시켜줄 수도 있다구.” 유쾌, 상쾌, 통쾌! 아웅다웅 친구에서 알콩달콩 연인으로! 학원 로맨스의 정수, 이상원 작가의 '백로와 까마귀'!




